10일 과학 대중화에 앞장서온 우리나라 대표 천문학자 고(故) 조경철 박사의 장례식이 유족과 조문객의 눈물 속에 치러졌다.
이날 오전 7시께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을 출발한 운구행렬은 조 박사가 근무했던 연세대 교정을 한바퀴 돌고서 여의도 순복음교회로 이동했다.
순복음교회 제2교육관 로비에서 오전 8시부터 40분간 진행된 발인 예배에는 유족과 조문객 300여명이 참석했으며 시종 엄숙하고 침통한 분위기였다.
김동길 연세대 명예교수는 추도사에서 "그는 과학자로서 시공간에 관심이 많았고 그래서 영원과 무한에 대해 이해하고 있었다. 천국에서 영원히 사시라. 섭섭하긴 하지만 그는 여전히 통쾌한 모습으로 하늘에서 우리를 내려다 볼 것"이라고 고인을 애도했다.
조 박사가 1968년 모교인 연세대 교수로 귀국한 뒤 처음으로 받은 제자 중 한명인 오규동 전남대 지구과학교육과 교수는 "두달전만 해도 여전히 정열적 모습을 보여주셨는데 갑자기 돌아가셔서 안타깝고 마음이 아프다"고 비통해했다.
발인예배가 끝난 뒤 조 박사의 시신을 실은 운구차는 고인의 마지막 집무공간이었던 63빌딩옆 오피스텔과 용산구 자택을 거쳐 통일동산 동화 경모공원으로 향했다.
심장질환을 앓던 조 박사는 지난 2일 갑작스런 고열로 연세대 세브란스 병원에 입원했지만 결국 6일 오전 10시10분께 향년 81세로 별세했다.
황철환 기자 hwangch@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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