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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곽영욱씨 “검사 무서워 거짓말”

등록 2010-03-15 20:00수정 2010-03-16 10:02

곽영욱 전 대한통운 사장.
곽영욱 전 대한통운 사장.
검찰 신문때 “한 전총리에 10만달러 줬다고 거짓진술”
한명숙(66) 전 국무총리에게 5만달러를 건넸다고 진술한 곽영욱(70·구속기소) 전 대한통운 사장이 검찰 조사 과정에서 한 전 총리에게 주지 않은 돈 10만달러를 준 것처럼 거짓진술을 했다고 자인했다.

곽 전 사장은 15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재판장 김형두) 심리로 열린 공판에서 “검찰 조사에서 ‘한 전 총리에게 10만달러를 줬다’고 진술한 적이 있다”며 “검사가 무서워서 나도 모르게 거짓말을 했다”고 증언했다. 곽 전 사장은 “한 전 총리가 국회의원 시절 미국 공화당 전당대회 참석차 미국에 갔는데, 마침 내 계좌에서 10만달러가 미국으로 송금된 사실을 발견한 검사가 ‘한 전 총리에게 준 거냐’고 묻길래, 안 줬지만 줬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또 곽 전 사장은 ‘정세균 민주당 대표(전 산업자원부 장관)에게도 2만달러를 줬다’는 거짓진술을 했다고 밝혔다. 한 전 총리의 변호인단이 법정에서 공개한 곽 전 사장의 피의자 신문조서를 보면, 그는 지난해 11월6일 회삿돈을 횡령한 혐의로 구속돼 조사받으면서 “정세균 당시 산업자원부 장관에게 2만달러, 한명숙 전 총리에게 3만달러를 줬다”고 진술했다. 곽 전 사장은 한 전 총리 변호인들의 신문에 “(검찰이) 다른 범죄행위를 제보하면 선처해준다고 해서 거짓말을 했다”고 말했다.

곽 전 사장은 한 전 총리의 공소사실이나 피의자 신문조서 내용과 어긋나는 다른 증언도 했다. 그는 “한 전 총리에게 청탁했다”고 한 피의자 신문조서 내용과 달리, “내가 어떻게 한 전 총리에게 먼저 청탁을 할 수 있겠느냐”며 “한 전 총리가 내게 관심을 보여주는 것 같아서 감사하는 마음에 5만달러를 건넸다”고 진술했다.

한편 검찰이 이날 공개한 곽 전 사장의 지난해 11월 서울구치소와 서울중앙지검 출입기록을 보면, 그는 주말을 제외하고 하루도 빠짐없이 검찰에 나와 밤늦게까지 조사를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곽 전 사장은 지난 11일 법정에서 심장이 안 좋은데 새벽까지 검사와 “면담”하는 게 고통스러웠다고 증언한 바 있다.

박현철 기자 fkcoo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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