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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현장 3신] ‘희망 버스’ 열기 청와대 옆 인왕산으로

등록 2011-08-28 01:20수정 2011-08-28 08:56

27일 4차 희망 버스 행사에서 시민들이 거리를 행진하고 있다. 사진 허재현 기자 catalunia@hani.co.kr
27일 4차 희망 버스 행사에서 시민들이 거리를 행진하고 있다. 사진 허재현 기자 catalunia@hani.co.kr
27~28일 ‘4차 희망 버스’ 서울 행사
행진 후 경찰과 한때 대치…28일 새벽 인왕산 기습 등반 성공
한진중 해고노동자 “실업급여마저 끊기면 어떻게 살지 막막”
[3신] 28일 오전 8시

“정리해고 철회하라”

27일 밤 10시께 문화제를 마친 시민들은 거리행진을 시작했다. 경찰이 광화문 네거리 쪽 방향에 차벽을 두른 터라 시민들은 청계천으로 내려와 광교 쪽으로 향했다. 경찰 병력은 청계천에서 광교 인도로 올라오는 길목에 놓인 계단을 막아섰지만 수십여명의 시민들이 한꺼번에 계단으로 올라오자 결국 경찰은 철수했다. 이 과정에서 수분여간 경찰과 시민 사이 몸싸움이 있었지만 격렬하게 벌어지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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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버스 참가자들이 27일 밤 청계천에서 인도로 올라오기 위해 광교 인근에서 경찰과 말싸움을 벌이고 있다. 허재현 기자.
희망버스 참가자들이 27일 밤 청계천에서 인도로 올라오기 위해 광교 인근에서 경찰과 말싸움을 벌이고 있다. 허재현 기자.
3천여명의 시민들은 밤 10시 20분께부터 을지로 방향의 차로를 점거해 행진을 시작했다. 경찰은 곳곳에서 시민들의 행진을 막아보려고 동분서주 했지만 시민들 역시 이곳 저곳으로 방향을 옮겨가며 경찰병력을 따돌렸다.

시민들은 처음에 서울광장 인근까지 행진했지만 경찰이 막아서자 방향을 틀어 숭례문 인근으로 움직였다. 숭례문 인근에서 잠시 멈추어 섰던 시민들은 밤 11시께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경찰청 앞으로 몰려갔다. 경찰청 앞에 모여든 시민들은 4차선 도로를 점거한 채 “조현오를 구속하라” 등의 구호를 외치며 10분 가량 시위를 벌였다. 전경 부대가 급히 투입되자 시민들은 다시 행진을 시작해 밤 12시께 서대문 독립문 공원에 도착했고 행진을 멈췄다.

경찰은 행진 대열을 쫓아다니며 해산 경고방송을 했지만 무리하게 시민들을 연행하지 않았다.

행진에 참여한 시민들은 “정리해고 철회”를 촉구했다. 전남 광주에서 서울까지 희망버스를 탄 박아무개(30)씨는 “2,3,4차 희망버스를 모두 탔다. 김진숙씨와 한진중공업 노동자들이 아프니까 내 마음도 아프다. 어서 문제가 해결돼 김진숙씨가 이번 추석에는 집에서 편하게 보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27일 4차 희망 버스 행사에서 시민들이 거리를 행진하고 있다. 사진 허재현 기자 catalunia@hani.co.kr
27일 4차 희망 버스 행사에서 시민들이 거리를 행진하고 있다. 사진 허재현 기자 catalunia@hani.co.kr

김원종(서울 도봉구.46)씨는 서울에서 4차 희망버스 행사가 열려서 이번에 처음 참석했다. 김씨는 “부산에서 행사를 열어 가고 싶어도 못갔는데 이번에는 서울에서 한다고 해 왔다”며 “비정규직 없는 세상이 빨리 왔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한 시민이 27일 트위터 깃발을 만들어 희망버스 집회에 참석했다. 사진.@crifasytlee
한 시민이 27일 트위터 깃발을 만들어 희망버스 집회에 참석했다. 사진.@crifasytlee
4차 희망의 버스에도 트위터 이용자들의 참여가 두드러졌다. 파란색 ‘트위터’ 깃발을 만들어 행진을 함께 한 누리꾼 ‘주먹이운다’는 “트위터에서 만난 사람들을 위해 깃발을 만들어 왔다”며 “앞으로도 참여할 곳이 없는 사람들은 이 깃발로 모여달라”고 당부했다.

파란 작업복을 입은 한진중공업 해고노동자 김태훈(53)씨는 “사는 게 점점 힘들어진다”고 하소연했다. 김씨는 “내가 해고된 뒤 부인이 우울증에 걸려 힘들어 하고 있다. 실업급여 백만원으로 근근이 생활하고 있지만 이제 이마저도 끊기면 어떻게 살아야 할지 막막하다”고 한숨을 쉬었다.

서대문 공원에 모인 시민들은 밤새 자유롭게 시간을 보냈다.

시민 4명은 이날 새벽 5시 40분께 청와대 인근 인왕산에 올랐다. 이들은 오전 7시 40분께 인왕산 정상에 올라 청와대를 바라보며 ‘정리해고 철회’라고 적힌 펼침막을 내걸었다. 경찰은 10여개 등산로 입구에 27개 중대 2000여 병력을 풀어 불심검문을 벌였지만 시민들은 경찰을 따돌리고 인왕산 정상 등반에 성공했다.

허재현 기자, 박태우 기자 cataluni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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