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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고정된 소수의 트위터 여론 지배? 지나친 단순화다

등록 2012-01-02 21:11수정 2012-01-03 13:43

소셜네트워크 조사 ‘사이람’ 김기훈 대표의 분석
소셜네트워크 조사 ‘사이람’ 김기훈 대표의 분석
2012 트위플 혁명 ②
소셜네트워크 조사 ‘사이람’ 김기훈 대표의 분석

지난 2000년 설립한 ‘사이람’은 소셜 네트워크 조사·분석 분야에서 국내 최고 수준의 데이터와 분석 역량을 갖추고 있다. 최근 몇몇 보수언론이 퍼뜨리고 있는 “트위터는 소수 독재의 공간”이라는 주장에 대해 김기훈 사이람 대표는 “팩트(사실)는 팩트대로 들여다보되, 그 맥락과 구조를 알아야 트위터에 대한 올바른 판단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유력자·전파자·지배자에 대한 김 대표의 분석과 해설을 요약해 정리한다.

2010년과 2011년에 걸쳐 분석한 결과, 1년 동안 트위터 사용자가 많이 늘었다. 그들 사이를 잇는 관계(팔로어 링크)도 늘었다. 그런데 1인당 트위트 작성 수는 조금 줄었다. 트위트를 열심히 쓰는 사람의 비중이 줄어든 것이며, 이것이 유력자·전파자의 상대적 영향력 제고로 이어졌다. 이것만 보면 몇몇 소수가 트위터를 좌지우지한다고 볼 수도 있다.

그러나 어떤 과정을 거쳐 이런 현상이 나타났는지 봐야 한다. 트위터에서 어떤 트위트를 읽고 리트위트할 것인지는 누구도 강제하는 게 아니다. 심지어 남들이 많이 읽은 트위트에 대한 랭킹(순위)을 드러내는 장치도 없다. 순전히 각자 개인의 선택에 의해 리트위트가 이뤄진다. 매 순간 다양한 글에 대한 호감을 표현하는 개인적 행위가 쉼없이 이뤄지면서 다종다양한 글에 대한 수많은 개인의 심판이 네트워크를 통해 축적·종합된다. 24시간 진행되는 일종의 선거판에 비유할 수 있다. 그런 선거의 결과는 집중화지만, 그 과정은 대단히 민주적이다.

어떤 트위트를 읽고 리트위트할지
누구도 강제하지 않는 자발적 공간에
매순간 다양한 글에 호감을 표현하는
수많은 개인의 심판이 축적될 뿐

우선 상위 유력자·전파자가 계속 교체된다. 1년 동안 살펴본 결과, 유력자·전파자의 70% 정도가 ‘물갈이’된다. 어느 시기에 최상위 유력자·전파자였다 해도 다음 시기에는 그 자리에서 밀려난다. 이 구조에서 자유로운 자는 아무도 없다. 특정 이슈에 대해 새로운 유력자·전파자가 밑으로부터 끊임없이 올라오는 역동적 구조다.

오프라인 정치에서 소수 엘리트의 지배구조는 엘리트 그룹간 유착에 의해 강화되는데, 트위터에서는 이미 ‘권력분립’이 진행중이다. 유력자 그룹과 전파자 그룹은 서로 일치하지 않는 별개의 집단으로 기능한다. 인적 구성에서 겹치는 부분이 있긴 한데, 그 비중이 더 줄어들고 있다. 트위터 권력이 분산되고 있는 것이다.

트위터에서는 일반인이 권력에 접근할 수 있는 기회가 많다. 상위 전파자가 퍼나르는 글의 비율을 보면 10명 가운데 8명은 일반 사용자의 것이다. 지금까지 유력자가 아니었다 해도 공감을 일으키는 글이라면 얼마든지 (전파자를 통해) 다른 사람에게 퍼질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된다.

주요 구독 매체별 트위터 사용자가 서로 팔로(추종)하는 관계를 살펴봐도 트위터 사용자의 개방성이 드러난다. 그들은 자신의 정치 성향과 관계없이 다양한 의견을 드러낸 글을 항상 접하고 있다. 그 가운데 어떤 글을 리트위트(전파)할 것인지는 그들이 선택한 결과다. 몇몇 고정된 소수가 트위터 여론을 지배한다거나, 이념성향에 따라 상호 격리되어 있다는 주장은 트위터 담론이 확산되는 과정에 대한 지나친 단순화다. 입체적·역동적으로 봐야 한다. 김기훈 사이람 대표


2012 트위플 혁명 ② 리트위트의 힘

▷ 오피니언 리더에 쫄지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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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보에 의견·감정 ‘톡톡’…정치대화 벽을 허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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