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판] 키워드 놀이
22일 오전 11시10분께 서울 마포구 공덕동에 후두둑 빗방울이 떨어졌다. 해갈이구나! 반겼으나 야속한 해가 금세 머리 위를 가렸다. 이쯤 되면 기우제라도 지내자는 아우성이 도처에서 들리는 듯하다. 결국 목마른 정부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를 가동했다. 국토해양부와 농림수산식품부, 소방방재청 등 관계부처 7곳이 모였다. 유례없는 가뭄으로 대파, 상추, 오이 등 대부분의 농산물 가격은 훌쩍 뛰고 전국의 저수지 285곳이 바짝 말랐으니 본부? 가동할 만하다.
그런데 까맣게 타들어가는 국민들 맘도 모르고 브라질 리우에서 황당한 이야기가 전해졌다. 20일 유엔지속가능발전 정상회의에 참석한 이명박 대통령이 기조연설에서 “수자원 인프라 개선 사업(4대강 살리기 사업) 결과 홍수와 가뭄 모두를 성공적으로 극복하고 있다”고 발언한 것. 이 땅의 모든 생명이 겪는 목마름은 가뭄도 아니라는 얼마나 시크한 해석인지! 청와대는 물이 콸콸 잘 나오니 지역 사정은 모르시나. 역시 (허세가) 살아 있다. 그렇다면 4대강 반대가 ‘기우’라며 면박주던 4대강 사업 찬성론자들은 모두 비 올 때까지 물 아껴 쓰시길! 최우리 기자 ecowoor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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