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경로 친일인명사전 편찬위원장
"박정희 전 대통령도 친일 명단에 포함될 것이다"
민족문제연구소가 추진 중인 친일인명사전 명단 발표가 조선왕조가 일본에 강제 병합된 기념일인 8월 29일로 예정된 가운데 이 사전 편찬을 책임지고 있는 윤경로 한성대 총장은 공중파 라디오 방송에서 이같이 말했다.
친일인명사전 편찬위원장인 윤 총장은 1일 KBS 1라디오 '박인규의 집중인터뷰'에 출연해 이같이 밝히고, 연초에 밝힌 광복절 전후 보다는 발표 일정이 늦춰지고 그 대상자도 처음 예상됐던 숫자보다는 적은 4천 명 선에 그칠 것이라고 말했다.
친일 인사의 기준에 대해 윤 위원장은 "기준과 범주에 대해 많은 토론과 협의를 가졌다"고 말하고 그 대상으로 매국행위 가담자와 수혜자, 총독부의 중추원 참의 직위 가졌던 사람들, 총독기구와 소속관서의 고등관 이상 직위의 사람들, 일제의 식민지 수탈에 적극 협력한 사람, 독립운동 세력을 박해한 사람, 친일단체 간부 등을 열거했다.
그는 총독부 또는 소속 관서 고위직의 경우 행정관료로는 군수 이상, 경찰은 경부 이상, 사법부는 판검사, 군대는 위관급 이상 장교가 포함되며 이러한 기준에 따라 박정희 전 대통령은 친일 명단에 "일단 들어간다고 봐야한다"고 말했다.
한편 윤 위원장은 동아일보 창업주인 인촌 김성수와, 해방 후 이화여대 총장을 지낸 김활란은 친일명단에 포함되는지 검토 중이지만 현재로서 확정된 바는 없다고 말했다.
민족문제연구소(소장 임헌영)가 편찬을 준비 중인 친일인명사전은 2007년 8월께 출간될 예정이다. (서울=연합뉴스)
민족문제연구소(소장 임헌영)가 편찬을 준비 중인 친일인명사전은 2007년 8월께 출간될 예정이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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