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판] 키워드 놀이
동사 아니고 명사예요. 지난 12일 “내몰리고 쫓겨난 이들의 공동 거점 투쟁을 시작하자”는 취지로 ‘함께살자 농성촌’이 서울 중구 정동 덕수궁 정문 대한문 앞에 자리를 잡았어요. 쌍용차 해고노동자, 용산참사 유가족, 제주 해군기지 반대주민, 밀양 송전탑 반대 및 탈핵 지지자들이 입촌했어요. 중구와 경찰은 천막을 자진철거하라며 농성촌에 공문을 보냈어요.
혹자는 ‘전문시위꾼·전국구 시위꾼’이라 부르는 이들에게 이곳은 ‘연대의 장’이에요. 인도 위에 터 잡은 천막이 시민인 나의 보행권까지 침해하지는 않아요. 빠른 걸음으로 스쳐가는 시민들도 곁눈으로나마 농성촌을 살펴요. 저마다 무슨 사연이 있어 거리로 나왔는지 잘 몰라도, 추위를 앞두고 입주민들 건강을 염려하는 마음은 같아요.
명사 아니고 동사예요. 함께 살 수 있다면, 딱딱하고 차가운 시멘트 바닥에 몸을 뉘어도 괜찮아요. 바로 옆에 있는 호텔방이 부럽지 않아요. ‘함께 살자’는 네 글자에 많은 꿈이 담겨 있어요. 그 꿈이, 그러니까 님들도 아옹다옹하지 말고 함께 살자고 하네요.
최우리 기자 ecowoor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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