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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국정원 간부 “‘오빤 MB 스타일 영상 올려라’ 지시 받아”

등록 2013-09-30 20:17수정 2013-10-01 15:27

‘오빤 MB스타일‘ 유튜브 화면 캡처
‘오빤 MB스타일‘ 유튜브 화면 캡처
원세훈 전 원장 공판서 진술
“하달되면 올린다…‘MB 비하’ 반박 취지”
주요 카페 등 특이 동향도 보고
* 오빤 MB스타일 : MB 성과·인성 칭찬 패러디물

국가정보원 심리전단이 ‘윗선’으로부터 이명박 전 대통령을 옹호하는 동영상을 올리라는 지시를 직접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중앙지법 형사21부(재판장 이범균) 심리로 열린 원세훈(62) 전 국정원장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5번째 공판에서, 증인으로 나온 이아무개 전 심리전단 5파트장은 지난해 8월28일 ‘오늘의 유머’(오유) 게시판에 “‘오빤 엠비스타일’ 장안의 화제”라는 제목으로 해당 동영상을 올렸다고 밝혔다. 이 영상은 싸이의 ‘강남스타일’을 패러디해 이명박 대통령의 성과 및 인성을 찬양하는 내용이다.

이 전 파트장은 “당시 대통령 비판에 대한 반박글 게시 차원에서 해당 영상을 올리라는 지시가 휴대폰 문자메시지로 전달됐다”고 말했다. 그는 “주제는 고려하지 않는다. 하달되면 올린다. 유튜브 등에서 북한이 이명박 대통령을 ‘쥐××’ 등으로 비하하는 영상을 올리니 그런 것을 찾아 반박하라는 취지로 받아들였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이명박 전 대통령 홍보 영상을 올린 취지에 대해선 “미끼성도 있었고 홍보성도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날 법정에서 검찰이 “‘쥐××’라며 이 전 대통령을 욕하는 글을 올리는 사람을 종북이라고 생각하느냐”고 묻자 이 전 파트장은 “다 종북은 아니다. 경계를 나누기 상당히 애매하다. 이들 중 과거 국가보안법 폐지나 연방제 통일 등 북한 선동에 맞장구치는 글을 올렸다면 범종북세력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이 전 파트장은 지난해 8~9월 오유에 ‘박원순 어디서나 까이는구만.ㅋㅋㅋ’ ‘안철수는 정당을 만든다는 거냐, 안만든다는 거냐, 두리뭉실 답이 없네’ 등 야권 인사들을 비판하는 글을 게시했다. 이에 대해 이 전 파트장은 “개인적 소신으로 쓴 것”이라고 말했다.

이 전 파트장은 또 주요 카페·커뮤니티 특이동향 보고서에 안보와 상관없는 정치 쟁점 등도 포함한 이유에 대해 “안보 동향이 없을 땐 일반적인 사항을 한 꼭지씩 넣었다. 파트장으로 새로 부임한 뒤 일하는 모습을 보여주려고 분량을 채우기 위한 차원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검찰이 제시한 특이동향 보고서를 보면, 한쪽에 담긴 동향 보고 4개 중 안보 관련 쟁점은 1개에 불과했다.

민간인 조력자로 알려진 이아무개(42)씨도 이날 법정에서 대학 동기인 이 전 파트장으로부터 2011년 연말부터 월평균 300만원을 받고 사이버 활동을 한 사실을 시인했다. 이씨는 오유 등에 박지원·이정희·나꼼수 등을 비판하는 글을 쓴 데 대해 “북한에서 주장하는 내용들이 야권에서 주장하는 것과 비슷해서, 쓰다 보면 순간 감정이 격해져서 꼭 북한 관련이 아니더라도 올린 것 같다”고 말했다. ‘원장님 지시·강조말씀’이나 ‘금일 이슈 및 대응 논지’ 등에 대해서는 “이 파트장으로부터 구체적인 게시 내용을 전달받은 적 없다. 자유롭게 종북 대응 활동을 하는 게 원칙이었다”고 주장했다.

이경미 기자 km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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