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인 고 최정운씨
숨진 학생들에게 관심 쏠려…보상협의 뒤로
학생들 비해 나이 많아 보상액 큰 차이날 것
‘프리랜서’ 근무중 사고…산재 적용도 불투명
학생들 비해 나이 많아 보상액 큰 차이날 것
‘프리랜서’ 근무중 사고…산재 적용도 불투명
경주 마우나오션리조트 체육관 붕괴 참사로 숨진 예술강사 고 최정운(43)씨의 유족이 보상 불이익을 우려하고 있다.
사고 이후 모든 관심이 꽃다운 나이에 숨진 학생들에게 쏠리면서 최씨에 대한 관심은 묻혀버렸고 더불어 보상협의도 밀린 상태다. 코오롱 그룹은 지난 19일 숨진 학생 9명의 유족 중 6명과 보상협의를 마무리 지었지만, 최씨의 유족과는 이날 처음으로 보상 상견례를 가졌을 뿐이라고 <연합뉴스>가 20일 보도했다.
최씨 유족과 코오롱 쪽이 서로 염두에 둔 보상액은 차이가 꽤 큰 것으로 알려졌다. 보상금은 피해자의 장래 수입액에서 생활비와 세금 등을 공제한 뒤 근로가능 연 수를 곱하는 방식(호프만식 계산)으로 정해지는데, 최씨의 경우 학생들에 비해 나이가 많아 아무래도 보상액에서 큰 차이가 날 수밖에 없다. 학교가 직간접적으로 도움을 주는 학생 유족들과는 달리 최씨의 유족은 코오롱과의 보상 협의를 스스로 해야 되는 부담도 안고 있다.
최씨는 이벤트 회사 소속이기 때문에, 부산외대의 보상금 지급 대상에서도 제외된 것으로 전해졌다. 심지어 이벤트 회사에서 프리랜서로 일을 하다가 변을 당했기 때문에 산재 적용 여부를 놓고도 쟁점이 일 가능성이 있다.
노동당은 이날 오후 브리핑에서 “이러한 이유들로 고인에게 (보상에서) 불이익이 돌아간다면 그것은 죽음에도 계층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외에 아무 것도 아닐 것”이라며 “고인에게 할 수 있는 예우를 다하는 것이 코오롱과 부산외대의 자세일 것이다. 단지 보상을 더 받을 수 있는지의 차원을 넘어 성실히 살아가던 노동자를, 희망을 잃지 않았던 예술가를 이 사회가 어떻게 대우하는지 보여주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논평했다.
이정애 기자 hongby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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