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에서 나온 유류품
너희들인 것 같아
가슴이 내려앉는다 세월이 이렇게 흘렀단 말인가. 단원고 아이들이 우리 곁을 떠난 지 석 달을 넘겼다. 24일이면 100일을 맞이하게 된다. 아직도 11명은 깊은 바닷속에 잠들어 있다. 정치권은 세월호 참사를 성역 없이 조사하기 위한 ‘세월호 특별법’을 만들기로 약속했으나 서로 샅바싸움만 할 뿐 아직까지 가닥을 잡지 못하고 있다. 법정에 선 선장과 선원, 그리고 관련 기관들은 자신들은 잘못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진도 해상교통관제센터(VTS)가 3개월치 폐회로티브이 화면이 담긴 하드디스크를 삭제하는 등 진실을 은폐하려는 움직임도 있다. 통탄할 일이다. 아이들은 돌아올 수 없는 곳으로 갔지만, 머리빗과 손거울 등 그들이 침몰한 세월호에 남긴 물건들이 되돌아와 참혹했던 순간을 증언하고 있다. 늘 제 모습을 비췄을 거울 속에 아이의 얼굴은 없다. 깊은 바닷속에서 석 달 동안 짠물에 찌든 머리빗에는 검붉은 녹이 슬었다. 빗살 하나하나가 울부짖으며 숨져간 아이들 같고, 지금까지 바닷속에 있을 아이들의 모습이 이럴 것 같아 가슴이 내려앉는다. ‘세월호를 잊지 말라’, ‘진상규명을 제대로 해달라’는 아이들의 한 서린 목소리가 들리는 듯하다. (사진 속 유품들은 지난 3일 오후 6시 바닷속 세월호 4층 중앙 우현 B-28구역에서 교복 치마, 슬리퍼 왼쪽, 수건 등과 함께 발견된 유류품의 일부다.) 진도/김봉규 선임기자 bong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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