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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학자 770명’ 국내 최대 역사학회도 “국정 집필 않겠다”

등록 2015-10-16 19:50수정 2015-10-16 21:52

근현대사학회 이어 집필 거부
대학생들 “국정화 철회” 시국선언
1인시위·100만인 서명운동 추진도
함세웅 민주행동 상임대표가 16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 이순신 동상 앞에서 시민사회 원로·대표들이 역사교과서 국정화 저지 및 11.14 민중총궐기·시민대회 참여를 호소하는 기자회견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이 자리에는 백기완 민주행동 고문, 윤희숙 한국청년연대 대표, 이해동 민주주의국민행동 고문, 정동익 사월혁명회 상임의장, 김중배 전 문화방송사장 등이 참가했다. 김봉규 선임기자 bong9@hani.co.kr
함세웅 민주행동 상임대표가 16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 이순신 동상 앞에서 시민사회 원로·대표들이 역사교과서 국정화 저지 및 11.14 민중총궐기·시민대회 참여를 호소하는 기자회견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이 자리에는 백기완 민주행동 고문, 윤희숙 한국청년연대 대표, 이해동 민주주의국민행동 고문, 정동익 사월혁명회 상임의장, 김중배 전 문화방송사장 등이 참가했다. 김봉규 선임기자 bong9@hani.co.kr
국내 최대 규모의 역사학회인 ‘한국역사연구회’(한역연)가 정부의 국정 교과서 제작 과정 전반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정부가 지난 12일 역사 교과서 국정화 계획을 공식 확정한 뒤, 역사학자와 교사는 물론 예비교사와 대학생들까지 국정화 반대 움직임이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

한역연 지난 15일 비상회의를 열어 국정 교과서 제작에 참여하지 않고 ‘대안 한국사’ 도서를 적극 개발하기로 결정했다고 16일 밝혔다. 연구회는 성명에서 “정부가 만약 국정화를 강행한다면 연구회는 국정 교과서 제작과 관련된 연구개발, 집필, 수정, 검토를 비롯한 어떠한 과정에도 참여하지 않을 것을 결의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또 국내는 물론, 해외 한국학 연구자들과 다른 학문 분야와도 연대와 협력을 강화해 역사교육과 역사학의 퇴행을 막고 국정화를 철회시키겠다고 덧붙였다.

한역연은 1987년 민주화운동의 산물로 1988년 설립돼, 국내 역사학자 770여명이 참여하는 최대 규모의 역사학회다. 한역연의 한 회원은 “한역연에서 국정 교과서 제작 참여 거부를 한다면 1970년대 이전 학번의 원로나 역사학계 주류가 아닌 이들만 국정화 교과서 집필에 참가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전날에는 회원수 500여명의 ‘한국근현대사학회’가 국정 교과서 집필 거부를 선언한 바 있어, 다음달까지 ‘다양하고 명망있는’ 집필진을 구성한다는 국사편찬위원회의 계획은 사실상 불가능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역사학자들의 릴레이 집필 거부 선언은 예비교사와 대학생들의 국정교과서 철회 요구로 증폭되고 있다.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 이순신 동상 앞 전국의 사범대 24곳, 전국교육대학생연합 12곳, 한국교원대총학생회, 수도권사범대학생네트워크 소속 예비교사들은 ‘전국 예비교사 한국사교과서 국정화 반대 기자회견’을 열었다. 송채은(21) 전국 역사교육과 학생회 연석회의 의장은 “다음주부터 교생 실습을 나가는데, 이명박 정부가 교육과정과 집필기준을 만들고 박근혜 정부가 검정한 현행 역사 교과서로 수업을 하게 된다. 국정화 교과서가 나오면 실습 때 가르친 교과서를 그리워해야 한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좋지 않다”고 말했다.

고려대 정경대, 연세대 사회과학대, 서울대 사회대 학생회도 이날 오후 같은 장소에서 학내 국정화 반대 여론을 공유하고 시국선언을 했다. 학생들은 19일부터 학내 릴레이 1인시위를 비롯해 국정화 철회를 요구하는 100만인 서명운동을 시작할 예정이다. 한국외국어대학교 총학생회와 사학과 학생회도 “역사교육과 교과서 집필의 독립성을 보장하라”며 국정화 반대 선언을 발표했다.

‘좋은교사운동 기독역사교사모임’ 소속 교사 63명도 이날 “역사 교과서 내용이 균형을 잃었다는 판단이 든다면, 이는 학계에 맡겨서 해결하라”는 성명을 내어 국정화 계획 철회를 촉구했다.

최우리 현소은 권승록 기자 ecowoor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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