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교과서-키워드로 본 반대운동 거부
한국학중앙연구원(연구원) 역사전공 교수들이 역사 교과서 국정화 철회를 요구하며 집필 거부를 선언했다. 전국의 역사학 교수들과 교사, 학생에 이어 정부 기관 소속 학자들까지 국정화 반대에 동참한 것이다.
연구원 역사 전공 교수 8명은 27일 성명을 내어 “많은 전문가, 시민들의 합리적 요구를 무시하고 기어코 한국사 교과서를 국정화한다면 국정 교과서 집필은 말할 것도 없고 제작과 관련한 연구, 개발, 심의 등 어떤 과정에도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성명에는 연구원 교수 10명 중 8명(한국사학 전공 6명, 고문헌 관리학 전공 2명)이 동참했다.
연구원은 전통문화와 한국학을 연구·계승하기 위해 1978년 정신문화연구원이란 이름으로 설립한 정부 기관이다. 2011년 역사교육과정개발추진위원장으로서 뉴라이트 진영이 요구한 역사교과서 검정 기준을 대거 수용해 비판을 받았던 이배용 원장(전 이화여대 총장)과 권희영 교수가 재직하고 있어, 연구원이 정부의 국정 교과서 집필 작업을 뒷받침하게 될 것이란 전망이 많았다.
성명서에서 교수들은 “연구원 일부 교수가 현행 검정 교과서를 비판하면서 국정 교과서 도입을 찬성하고 있어 연구원 역사학 전공 교수들의 다수가 국정 교과서를 찬성하는 것처럼 비쳐지지만 국정 교과서를 찬성하는 교수는 역사학 전공에서 소수”라고 반박했다. 신종원 교수(한국사학 전공)는 “역사 아닌 다른 전공 교수를 포함한 연구원 전체 60여명의 교수 선언도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최우리 기자 ecowoor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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