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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가습기살균제 피해자 첫 ‘집단소송’

등록 2016-04-24 19:52수정 2016-04-26 08:42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임시총회 및 살인기업 규탄대회’가 24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 연건캠퍼스 교육관에서 열려 참석자들이 가습기 살균제를 제조하고 판매한 기업들에 대한 처벌을 촉구하고 있다. 
 김태형 기자 xogud555@hani.co.kr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임시총회 및 살인기업 규탄대회’가 24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 연건캠퍼스 교육관에서 열려 참석자들이 가습기 살균제를 제조하고 판매한 기업들에 대한 처벌을 촉구하고 있다. 김태형 기자 xogud555@hani.co.kr
100여명 모여 임시총회 열어
“기업·정부 상대 소송”
민변 환경보건위가 수임

환경·소비자단체 25일 회견
“다국적기업 옥시 불매운동”
가습기살균제로 인해 가족을 잃거나 건강을 해친 피해자들이 가습기살균제 제조·판매 기업과 정부를 상대로 한 집단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추진하고 나섰다.

‘가습기살균제 피해자와 가족모임’과 환경보건시민센터는 24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 연건캠퍼스 교육관에서 피해자 임시 총회를 열고 가해 기업과 정부에 대한 집단 손해배상 청구소송에 대해 논의했다. 이 소송은 민주화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 환경보건위원회가 맡을 예정이다. 그동안 일부 피해자들이 개별적으로 기업과 국가를 상대로 소송을 낸 적은 있지만, 다수의 피해자들이 공동으로 소송을 제기한 적은 없었다.

이날 총회에는 전국에서 100명이 넘는 피해자들이 모였다. 환경보건시민센터 임흥규 팀장은 “가습기살균제 문제가 처음 제기된 2011년 이후 오늘처럼 많은 피해자들이 모인 것은 처음이다. 오늘 논의된 내용을 바탕으로 소송인단 모집 등 본격적인 절차에 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환경단체와 소비자단체들은 가장 많은 피해자를 낸 다국적기업 옥시레킷벤키저에 대한 대대적인 불매운동을 예고했다. 염형철 환경운동연합 사무총장은 “25일 환경단체와 소비자단체가 대거 모여 옥시레킷벤키저에 대한 불매운동을 선포하는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라고 밝혔다. 강은경 행복중심동북생협 이사장은 “돈만 된다면 어떤 것이든 만들고 파는 기업들을 응징하려면 소비자들이 나서서 사지 않고 쓰지 않아야 한다. 불매운동을 적극적으로 벌이는 것이 피해자들의 마음을 조금이라도 위로하고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게끔 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관련 기업들 가운데 처음으로 공식 사과한 롯데마트는 이날 가습기살균제 피해보상에 대한 업무를 전담할 피해보상전담팀 구성을 마쳤다고 밝혔다. 모두 19명으로 구성돼 25일부터 활동에 들어가는 전담팀은 피해자 단체와 소통을 우선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롯데마트는 또 현재 진행 중인 가습기살균제 관련 민사소송에서 법원의 강제조정안에 대해 이의신청을 했다고 밝혔다. 롯데마트 쪽은 “정확한 보상 기준이 마련되지 않은 상태에서 ‘입막음식 보상’을 하는 것은 사과와 보상 약속 취지에 어긋난다”며 “현재 조정안에 대한 합의 기한까지 당사가 약속한 보상 기준을 수립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어려워 우선 이의신청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유신재 기자 ohor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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