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시 블로커’를 설치한 뒤 네이버, 다음, 11번가에서 ‘옥시’를 검색하면 화면이 뿌옇게 변한다.
독성이 포함된 가습기 살균제를 판매해 온 영국계 다국적 기업 옥시레킷벤키저(옥시) 제품에 대한 불매운동이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쇼핑 사이트에서 옥시 제품이 검색되지 않도록 하는 프로그램까지 등장해 화제다.
2일 구글의 웹브라우저 크롬 웹스토어에는 ‘옥시 블로커(Oxy-Blocker)‘라는 확장 프로그램(▶바로 가기 )이 등장했다. 이 프로그램을 활성화한 뒤 네이버, 다음, 11번가 등에서 ‘옥시’라는 단어가 들어가는 제품을 검색하면, 화면이 뿌옇게 처리된다. 확장 프로그램이란 웹 브라우저의 기본 기능에 외부 개발자가 개발한 프로그램을 추가함으로써 동작을 변경하거나 보안성 향상이나 검색 기능 향상, 번역 기능 등의 새로운 기능을 추가하는 프로그램을 일컫는다.
이 프로그램을 올린 닉네임 ‘hooriza’는 “최소 146명의 사망자를 발생시킨 가습기살균제 사고를 방치한 옥시에 대한 보이콧으로, 네이버와 다음 쇼핑, 11번가 검색 결과에서 옥시 제품을 보여주지 않는 기능을 제공합니다”라고 제품을 소개했다.
다만 모든 옥시 제품에 대한 검색이 차단되는 것은 아니다. ‘옥시’라는 이름으로 소개되지 않은 옥시 제품은 여전히 노출된다. 제작자는 “이후 다른 쇼핑몰 사이트에서도 동작하도록 추가 지원할 예정입니다”라고 덧붙였다. 누리꾼들은 “매출타격이 오자 그제야 사과하는 악덕기업의 제품을 구매하지 않는 행위를 도와주는 유용한 ‘도구’다”, “몇몇 블록이 안 되는 게 있다. 다 막아달라”며 호응하고 있다.
현소은 기자 soni@hani.co.kr
2일 구글 크롬 웹스토어에 ‘옥시’검색을 차단한 프로그램이 등장했다. 구글 웹스토어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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