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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옥시 신현우 전 대표 ‘아이도 안심’ 허위광고 지시 정황

등록 2016-05-04 11:47

2001년 문제의 가습기 살균제가 출시될 당시 옥시 대표이사를 지낸 신현우씨가 26일 오전 가습기 살균제 사망 사건 수사와 관련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으로 출석하고 있다. 2016.4.26 연합뉴스
2001년 문제의 가습기 살균제가 출시될 당시 옥시 대표이사를 지낸 신현우씨가 26일 오전 가습기 살균제 사망 사건 수사와 관련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으로 출석하고 있다. 2016.4.26 연합뉴스
광고담당 실무자들 진술…검찰, 연휴 뒤 재소환 조사 방침
가습기 살균제 사망 사건의 최대 가해 업체인 옥시레킷벤키저의 신현우(68) 전 대표가 제품의 위해성을 숨기고 소비자를 현혹하는 광고 문구 도안에 깊이 관여한 정황이 검찰에 포착됐다.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팀장 이철희 형사2부장)은 최근 옥시의 광고담당 전·현직 직원들로부터 “신 전 대표가 살균제 관련 광고 업무의 주요 과정을 보고받고 지시도 했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옥시는 2000년 10월 독성 물질인 폴리헥사메틸렌구아니딘(PHMG) 인산염 성분이 함유된 가습기 살균제를 출시하며 용기에 ‘살균 99.9% - 아이에게도 안심’, ‘인체에안전한 성분을 사용하여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습니다’는 등의 광고문구를 넣었다.

제품 출시 초기에 마케팅·광고 부문은 회사의 핵심 업무 가운데 하나였다. 당시는 가습기 살균제 시장 규모가 크지 않았지만, 시장 확장 가능성이 매우 클 것으로 보고 마케팅 역량 제고에 집중하던 때였다.

검찰 관계자는 4일 “제품 출시를 전후해 회사 경영에서 광고·마케팅이 차지하는 비중이 꽤 컸던 것으로 보인다”며 “당연히 이번 수사에서도 중점적으로 살펴봐야할 부분”이라고 말했다.

신 전 대표는 지난달 26일 소환 조사에서 “제품의 세부 광고문구 기획에 일절 관여한 적 없다”고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검찰은 실무진 진술과 그동안 확보한 증거를 토대로 신 전 대표가 광고·마케팅 업무를 총괄한 것으로 보고 있다.

제품 안전성 검토 없이 임의로 ‘안심 제품’으로 표시한 것도 신 전 대표의 지시때문으로 검찰은 판단한다.

검찰은 영국 본사가 허위·과장 광고에 관여했는지도 살펴봤으나 현재까지는 특이점을 발견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이르면 다음 주 초 신 전 대표를 재소환해 흡입독성 검사를 하지 않은 배경과 허위광고 경위, 본사 관여 여부 등을 집중하여 추궁할 방침이다.

부주의로 수많은 사상자가 나오는 등 죄질이 무거운 점에 비춰 당시 회사 경영의 총책임자였던 신 전 대표에게 업무상 과실치사 등 혐의를 적용해 구속영장을 청구할 가능성이 크다.

검찰은 이날 옥시 전 광고담당 임직원 2명과 제품 개발·제조를 담당한 옥시 연구소 연구원 김모씨 등 3명을 불러 조사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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