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속된 서울대 수의대 교수 주장
“살균제 독성검출 자료 받고도
황사·꽃가루 탓 의견서 검찰 제출”
새누리, 청문회·국정조사 검토
“살균제 독성검출 자료 받고도
황사·꽃가루 탓 의견서 검찰 제출”
새누리, 청문회·국정조사 검토
옥시와 법률대리인 김앤장이 가습기 살균제의 유해성을 경고하는 실험 결과를 입수하고서도 검찰에 사망자의 폐 손상 원인이 봄철 황사와 꽃가루 때문이라는 의견서를 제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옥시의 의뢰로 가습기 살균제의 인체 유해성 실험을 한 서울대 조아무개 교수 쪽은 8일 “옥시 쪽이 2011년과 2012년 가습기 살균제의 유해성에 대한 실험 결과를 보고받고도 자사에 유리한 쪽으로 실험보고서를 왜곡해 올해 초 검찰에 제출했다”고 주장했다. 조 교수는 옥시 쪽으로부터 뒷돈을 받고 이 실험보고서를 만든 혐의로 지난 7일 구속됐다.
검찰과 조 교수에 따르면 옥시는 2011년 11월과 2012년 2월 조 교수 연구팀으로부터 가습기 살균제에 독성이 검출된 중간 실험 결과를 보고받았다. 당시 중간 실험 결과 발표회에는 김앤장 소속 변호사도 참석했다. 옥시는 또 김앤장을 통해 2013년 4월 조 교수 쪽에 이메일을 보내 실험 관련 원자료를 요청해 받았다. 조 교수 쪽은 “옥시와 김앤장이 2011년부터 가습기 살균제의 유해성을 충분히 알고 있었는데도 폐 질환과의 연관성을 입증할 수 없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검찰에 제출했다”고 주장했다.
옥시는 지난해 말 검찰 수사가 시작된 뒤 김앤장의 자문을 거쳐 “봄철 황사와 꽃가루가 폐 질환의 원인이 될 수 있다”는 의견서를 제출했다. 이에 대해 김앤장은 “수사 중인 사안이라 답변하기 어렵다”고 해명했다. 검찰 관계자는 “조 교수 쪽의 주장은 검토해보겠다. 만약 실험 결과 조작에 가담했다는 게 구체적으로 드러나면 문제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새누리당은 이날 윤성규 환경부 장관 등이 참석한 가습기 살균제 피해 대책 당정협의에서, 검찰 수사 뒤 청문회를 적극 검토하고, 국정조사도 배제하지 않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김광림 정책위의장이 전했다.
서영지 김남일 기자 y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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