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27일로 한겨레 입사 1주년을 맞는 <한겨레> 공채 24기 기자들. 왼쪽부터 권승록(스포츠팀), 고한솔(24시팀), 현소은(디지털콘텐츠팀), 황금비(국제뉴스팀) 기자. 지난해 가을 수습기간을 마치고 부서배치 받은 날 을왕리 해수욕장에서 찍은 사진.
돌이 된다. 첫돌이 된다. 7월27일 오늘, 걸음마를 뗀 지 1년을 맞는 <한겨레> 초짜 기자 4명의 이야기. 주인공은 고한솔(24시팀), 권승록(스포츠팀), 현소은(디지털콘텐츠팀), 황금비(국제뉴스팀). (가나다순)
나, 기자란 누구인가 “경계인. 사건 내부로 걸어들어가 당사자 이야기에 귀 기울이면서도, 한 발짝 물러서 객관적인지 살피는 사람.”(고한솔) “묻는 사람. 상대방이 답해줄 때까지 묻고 또 묻는 사람. 자주 묻다 보니 마치 모든 질문이 권리인 양 착각하는 사람.”(권승록) “퍼즐 조각을 찾는 사람. 때로 엉뚱한 데 놓인 조각을 제자리로 돌려놓는 사람. 퍼즐의 완성은 독자의 몫.”(현소은) “긁는 사람. 사실과 논리로 누군가의 가려움을 긁어주는 사람.”(황금비)
지난 1년 한국언론의 인상적 순간 “지난 5월 구의역 안전문 사고 때 사회부 이재욱 기자가 김군 유족에게 받아 온 김군 가방의 내용물 사진. 그 사진엔 뜯지 못한 컵라면이 있었다.”(고한솔) “3월28일치 <한겨레> 1면을 장식한 최현준 기자의 진경준 검사장 38억 대박 보도.”(권승록) “5월 강남역 살인사건 때 포스트잇에 담긴 메시지를 빠짐없이 기록해 책으로까지 펴낸 <경향신문> 보도.”(현소은) “디지털시대에 너나없이 사이좋게 우왕좌왕하는 모습.”(황금비)
기자의 꿈 “‘내 탓이오’를 되뇌며 사는 우리 모두에게 ‘당신 잘못이 아니’라고 말해주는 기자.”(고한솔) “꿈을 말하기 어려운 시대, 왜 꿈을 말하기 어려운지 잘 풀어내는 꿈.”(권승록) “소심하게 찌부러져 있는 목소리들은 보다 풍성하게, 호통치는 목소리들은 주파수 낮춰 담아내기.”(현소은) “‘충격’이나 ‘특종’보다 지극히 일상적인 일을 전하면서 우리가 얼마나 정상적이지 않은 사회에 살고 있는지를 짚는 기자.”(황금비)
고경태 신문부문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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