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월요일)치 <한겨레> 1면 날씨기사 제목은 ‘이번 주도 땀 뻘뻘’이었다. 같은 날 <조선일보> 1면 제목은 ‘폭염, 꺾인다’였다. 정반대처럼 보인다. 누가 맞는가. 더위는 언제까지 가는가. 기상청 출입하는 미래팀 이근영 선임기자다.
-‘땀 뻘뻘’과 ‘꺾인다’ 중 뭐가 맞았죠?
“30년 동안 8월17일의 하루 최고기온 평균값이 30도였어요. 오늘(17일) 34.7도. 지난주 35도 넘는 날 이어졌으니 꺾였다면 꺾인 거죠.(웃음) 땀 뻘뻘 흘리는 것도 맞고. 어제도 폭염 긴급재난문자 왔잖아요.”
-폭염은 하루 최고기온 33도 이상, 열대야는 아침 최저기온 25도 이상일 때라는데, 언제까지 이렇게….
“기상청 중기예보(열흘치 예보)로는 서울 기준 다음주 폭염 없어요. 다음주 후반 29도대로 떨어진대요. 열대야는 이번 일요일까지. 30년 평균보다 높은 온도는 계속 유지되겠죠. 23일 처서인데, 더위가 집에 간단 뜻이잖아요. 9월에도 집에 안 갈 겁니다.”
-올해 왜 이렇게 덥죠? 세 가지만.
“첫째, 지구온난화. 월별 최고기온 경신이 7월로 15개월째. 둘째, 중국 동북부 지방의 가열. 대륙의 열적 고기압(cT)이 한반도를 덮었어요. 셋째, 태풍이 없었죠.”
-1994년 폭염 땐 가뭄도 이슈였는데.
“올해도 가물죠. 해안가 말고는 강수량이 평균 50% 이하예요. 8월에도 비 안 왔죠. 예전보다 가뭄이 사회적 영향 미치는 게 적어 뉴스가 안 나올 뿐이죠. 농사만 해도 관개시설 개선 등으로 가뭄 영향 적게 받으니까.”
-올해 기상청 예보가 많이 틀렸어요.
“우리나라 예보 정확도는 2009~2015년 평균 91.5%로 세계기상기구 집계상 6위예요. 다만 강수 정확도는 50%가 채 안 돼요. 7월 중순 계속 비 온다 했는데 안 왔죠.”
고경태 신문부문장 k2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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