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우엔 두 기자가 갔다. 스포츠팀 권승록, 사진기획팀 신소영 기자다. 둘은 함께 움직이지 않는다. 신 기자는 종합일간지와 경제·스포츠지 소속 16명으로 구성된 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일원으로 활동한다. 단독주택 한 채를 빌려 함께 숙식하며 역할을 분담해 공동작업한다. 신소영 기자를 불러보았다.
-삼 주째인데 숙소는 괜찮아요?
“합숙소 같아요. 첫날 모기를 100마리도 넘게 잡았어요. 총소리가 흔한데, 어제도 숙소 근처에서 총성이 난 뒤 시신이 실려 나갔대요. 그래도 현지인들은 아침마다 ‘봉 지아’(안녕)라고 밝게 인사 건네요.”
-장비가 무거울 텐데.
“망원경 같은 300㎜, 400㎜ 긴 렌즈들과 바디 3개, 모노포드를 여행용 캐리어처럼 생긴 ‘도르래 가방’에 넣고 하루 10여번 셔틀버스를 오르내려요. 20㎏이 넘죠. 노트북은 백팩에 넣고요. 가뜩이나 작은 키가 날마다 줄어드는 느낌이죠.”
-경기 사진, 순간 포착이 어렵죠?
“동적인 장면과 선수 감정 표현이 핵심인데, 어려운 만큼 매력적이에요. 역도·유도·펜싱·양궁·하키·수영, 다 처음 취재해봅니다.”
-가장 기억나는 선수는?
“9 대 13으로 지다 역전한 펜싱 박상영. 15 대 14로 매치포인트 올리고 돌아서 제 앞으로 달려왔는데, 셔터 누르던 순간의 짜릿함이라니.”
-음식 괜찮아요? 리우에 적응했나요?
“기자들이 쌀·고추장·참기름에 까나리액젓까지 가져왔어요. 16인분치 브라질산 소고기 값이 한국돈 3만원밖에 안 해요. 매일 요리해 먹죠. 취재 끝나면 경기장마다 흘러나오는 보사노바(브라질 팝음악) 들으며 즐겁게 마감해요. ‘걸 프롬 이파네마’ 꼭 한번 들어보세요.”
고경태 신문부문장 k2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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