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일 오후 대구 북구 엑스코(EXCO)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당대표·최고위원 후보 합동연설회에서 당대표 경선에 나선 김상곤, 이종걸, 추미애 후보(왼쪽부터)가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대구/강창광 기자 chang@hani.co.kr
-‘친문’이 있나요? 그게 뭐죠?
“먼저 참여정부에서 일했던 전해철, 김경수, 양정철 등. 2012년 대선캠프 함께한 노영민, 문재인 대표 체제 때 당직 맡았던 최재성도. 일부는 목소리 크고 배타적이란 얘기 듣죠.”
-추미애 후보 돕는 사람들이죠?
“물밑에서 할 거예요. 현장투표 할 대의원 만나거나 자동응답전화(ARS) 투표하는 권리당원한테 호소하고.”
-추 후보는 ‘문재인 흔들지 말자’ 하죠.
“2004년 노무현 탄핵 찬성했으니 아이러니란 비판 나오죠. 아무튼 대선 본선 경쟁력 가지려면 당내 경선에서 힘 빼지 말자는 입장. 당심과 민심 배분비율 등 대선 경선 룰 만들 때 반영되겠죠. 친문 인사들이 주요 당직 장악해 받쳐줄 테고.”
-그럼 어떻게 되나요?
“박원순, 손학규, 김부겸 등 다른 주자들과 경쟁할 공간 쪼그라들겠죠. 김상곤 후보는 ‘호남고립 대책을 세우자’ 하고, 이종걸 후보는 문재인의 확장성에 문제 제기해요. 역동적 상황 벌어지도록 대선후보 경선 룰 만들거나 야권 후보 단일화 나서자는 거고.”
-당내 비주류 정서는 “문재인으론 대선 못 이긴다”인데.
“비주류는 분당할 때 대부분 국민의당 갔죠. 더민주는 구조적으로 주류 당이에요.”
-새누리는 친박당, 더민주는 친문당이란 말이….
“친박당, 친문당 현상은 그럴 수 있는데 원인은 많이 달라요. 계파 갈등 강조해 더민주 흔들려는 이들의 프레임이란 비판도 있어요.”
이상, 이유주현 정치팀 데스크의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해설이었다. 더민주 대표 경선 과정은 9일 끝난 새누리의 그것보다 흥행에서 성공한 것 같지 않다. 2017년 대선후보 경선 땐 어떨까. 내일(27일), 대선 본선으로 가는 티켓을 관리할 제1야당의 대표가 뽑힌다.
고경태 신문부문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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