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마설마했는데, 버틴다. 바위 같다. 오히려 반격을 한다. 이젠 장기전이다. 그의 끝이 더욱 궁금해진다. 우병우뎐(傳)은 이제 시작이다. 중간정리 차원에서 핵심 인물 5인 리뷰해보자. 모두 검사, 또는 검사 출신이다. 사회부 아무개 팀장이 나섰다.
진경준(전 검사장) 우병우한테 은혜 입었죠. 미심쩍은 재산 문제에도 민정수석 인사검증 거쳐 검사장 됐으니. 우병우와 서울 법대 선후배 사이고, 둘 다 ‘소년급제’(사법고시 조기 합격) 했죠. 진경준은 넥슨에서 뇌물받아 구속됐고, 우병우는 처가 땅을 넥슨이 비싸게 사줬고. 땅 매매에 진경준이 개입했다면 우병우도 진경준 은혜 입은 셈.
이석수(특별감찰관) 공안검사와 감찰통. 나름 공직자로서 개념과 책임감 있다는 게 일선 검사들 평. 대통령과 맞서게 될 줄 알면서도 우병우 수사 의뢰한 걸 봐요. ‘그냥 넘길 사안 아니다’ 판단했겠죠. 그러니 ‘감찰 기밀 누설’ 꼬투리 잡혀 고발당해 특별수사 대상 된 거죠.
김수남(검찰총장) 윤갑근에게 우병우·이석수 수사 맡겼죠. 두 가지 노림수 있을 거예요. 첫째, 적당히 이 국면 넘겨 내년 말까지의 임기 보장받는 것. 내년 여름에 ‘대선 관리용’ 총장으로 바뀔 수 있잖아요. 잘하면 끝까지 가는 거고. 둘째, 거꾸로 정권 약점 잡는 것. 우병우 비밀 다 볼 테니, 수사 뒤 우병우도 김수남한테 함부로 못하겠죠.
윤갑근(우병우·이석수 특별수사팀장) 뜨뜻미지근하다는 평 많죠. 특수통? 글쎄요 ㅎㅎ. 국정원 간첩증거조작 사건 등 부실수사 경력 많죠. 이번 수사에 명운 걸렸어요. 내년 초 인사 때 서울중앙지검장 가느냐, 현직 대구고검장에 머무느냐. 위에 잘 보여야 할 텐데~.
우병우(청와대 민정수석) 버티는 힘은 미스터리. 민정수석에서 물러나 수사받는 순간 다 까발려질 테니, 처절한 모멸감 맛볼지 모른다는 공포 있겠죠. 특감과 특별수사팀 잘 통제해서 어떻게든 화 면하려는…. 아, 얼마나 두려울까요.
고경태 신문부문장 k21@hani.co.kr
이석수 특별감찰관
진경준 전 검사장(구속)
김수남 검찰총장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 청와대사진기자단
윤갑근 특별수사팀장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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