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대학수학능력시험)이 78일 남았다. 한국 대학은 두 종류로 나뉜다. 비리에 오염된 대학과 그렇지 않은 대학. 어제에 이어 오승훈 토요판팀 기자다.
-사학비리란 한마디로 뭔가요?
“학부모와 학생들의 피눈물 같은 등록금 빼먹는 악랄한 범죄. 교육부 지원금인 세금 도둑질이기도 하고.”
-비리사학에 입학하면 어떻게 되나요?
“비싼 등록금만큼 교육비 혜택 받을 수 없어요. 수원대는 등록금 전국 4위인데 실험·실습 공간도 없었죠. 상지대는 도서관에 정기간행물이 없었어요. 전임 교원도 터무니없이 적고.”
-사학비리 막을 길 없나요?
“노무현 정부 때 당시 한나라당 대표였던 박근혜 대통령을 비롯한 야당이 사립학교법 개정 결사적으로 막았죠. 법 개정 핵심은 오너 일가가 이사회를 독단 운영 못하도록 일정한 몫을 외부인사한테 주는 거였어요. 각기 사립학교 하나씩 낀 조선·중앙·동아도 반대했죠.”
-지역에서 제보 많이 온다 했는데.
“비리 양상 말도 못 하죠. 전주 한 대학은 총장이 학생으로 등록해 장학금까지 챙겼어요. 대학 이사장과 총장이 지역 유지다 보니 현지 수사기관이나 언론도 보고만 있죠. 학생들도 제보와 취재협조에 소극적이고요. 아무도 터치 못하는 공백상태에 있어요.”
-비리사학 정보는 어떻게 알 수 있나요?
“우선 지원하려는 대학을 기사 검색해 보는 게 가장 빠르고요. 교육부 대학알리미(www.academyinfo.go.kr)에선 대학 재정 상태나 등록금 현황, 전입금 등으로 비리 유무 가늠할 수 있어요. 대입 수험생 여러분, 대학 지명도만 따지지 말고 비리 없는 깨끗한 대학인지 꼭 확인하세요.”
고경태 신문부문장 k21@hani.co.kr
한국 사학비리의 대표적 인물인 김문기 상지대 전 총장(가운데). 2014년 9월4일 오후 원주 상지대 본관에서 국회 교문위 야당 의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김경호 선임기자 jijae@hani.co.kr
<한겨레>에 ‘수원대왕’이라는 별칭으로 보도된 이인수 수원대 총장. 업무상 배임과 횡령, 배임수재, 사문서 위조, 위조 사문서 행사, 뇌물공여, 사립학교법 위반 등 40건의 혐의로 고발된 바 있다. 이인수 총장(가운데)이 지난 2월15일 오전 첫 공판을 받기 위해 학교 관계자들의 보호를 받으며 수원지법에 들어서고 있다. 강재훈 선임기자 kh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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