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라는 비행기다. 이제 신기한 일도 아니다. 통영의 신아에스비(sb)조선소 위(9월8일치), 낙동강 함안보의 ‘녹조라떼’ 위(8월17일치),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의 처가 소유인 화성 불법 별장 위(8월9일치), 완주군 농촌진흥청 유전자 변형 사과 시험재배지 위(7월15일치) 하늘에서 <한겨레> 카메라는 스펙터클한 비행촬영을 해왔다. 이정아 사진기획팀장은 ‘민완 조종사’ 중 한 명이다.
-드론 딱 한 대 있죠? 기종은 뭐죠?
“드론계의 애플로 불리는 디제이아이(DJI)사의 팬텀시리즈4. 가격은 200여만원. 지난해 5월 창간 기념호 1면 사진 위해 시리즈3 구매했었죠. 지네 모양 진천 농다리 찍으려고. 제가 4일간 배워 투입됐어요.”
-올해 5월 부서져 새로 샀다는데.
“공주보 취재하러 갔다가 보와 충돌했죠. 바람에 흔들릴 때 ‘호버링’(멈춰 있는 상태) 유지가 기술이에요. 수면 위에서 지피에스(GPS) 신호가 잘못 잡히며 엉뚱한 데로 날아갔죠. 제 책임 ㅠㅠ. 지금 쓰는 시리즈4는 충돌방지시스템 장착돼 있어요.”
-드론을 보수적으로 운영한다면서요?
“절대 사람 많은 데서 안 찍죠.(웃음) 그리고 처음엔 위에서 바라보고 싶은 욕망만을 실현했어요. 두 달 전 새로운 시도 했어요. 완주 농진청 유전자 변형 사과 시험재배지 갔는데 취재 막는 거예요. 위에서 찍는 것뿐 아니라 표지판 코앞까지 내려가 촬영했죠. 김명진 기자랑 협업해서.”
-아무 데서나 드론 날릴 수 있나요?
“공항 근처 등 항공법상 비행금지구역이 있죠. 그곳에선 지피에스 안 잡혀요.”
-기술보다 더 중요한 게 있지 않나요?
“드론으로 무엇을 왜, 어떻게 사진으로 기록할 것인가가 늘 고민이죠.”
고경태 신문부문장 k21@hani.co.kr
지난 6월 김태형 기자가 문경에서 훼손된 백두대간을 드론으로 촬영하는 모습
이정아 기자(오른쪽)가 김태형 기자에게 드론 작동법을 알려주며 드론으로 찍은 기념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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