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8월27일 오후 박근혜 대통령(오른쪽)이 서울 종로구 상명대학교 상명아트센터에서 열린 융복합 공연 '하루(One Day)'를 관람하기 앞서 무대에 올라 인사말을 할 때 차은택 감독은 공연 총연출자로서 바로 옆에 있었다. 차은택 감독은 지난 5일 발행된 <매일경제>와의 인터뷰에서 “행사 때 대통령을 먼 발치에서 본 게 전부”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오늘 주인공은 시에프(CF) 감독 차은택이다. 미르 재단 사무실 빌리고 계약한 이는 그의 후배였다. 케이(K)스포츠 재단에 이어 미르 재단의 첫 꼭지가 떨어졌다. ‘의혹’은 점점 ‘사실’이라는 낱말로 바뀐다. 취재에 참여한 하어영 기자다.
-차 감독 대표 작품이 뭐죠?
“가…가…가란 말이야!”라는 대사 기억나세요? 음료 ‘2%’ 광고. 한국 광고에 드라마 입힌 감독이라고들 하죠.”
-실력보다 네트워킹 능력 뛰어나다는 평도 있는데.
“글쎄요. 네트워크만으로 1년에 수십편 광고 찍었을까요? 설마 실력 없겠어요?”
-차은택과 최순실 관계는?
“미르와 케이(K)스포츠 재단 닮았잖아요. 정관 똑같아요. 미르는 차은택, 케이스포츠는 최순실이 만들었다고 봐야죠. 베일에 가린 모습도 같아요. 둘 다 대리인 내세웠고. 차은택과 최순실이 쌍둥이인 미르-케이스포츠 앞에 놓고 만나는 구도.”
-왜 차은택과 최순실이죠?
“고차방정식에서 답 내기 직전. 시험 종 울리기 기다리고 있어요.”(웃음)
-차은택은 ‘역린’인가요?
“비늘을 스쳐 지나가는 바람? 뭔가 열쇠 쥐었겠지만 최순실처럼 대통령과 ‘한 몸’(오장육부)이란 비유 할 수 있느냐는 아직….”
-조연이라는 거죠?
“신 스틸러, 주조연이라고들 하잖아요. 영화 <넘버3>의 송강호는, 주연 능가하는 조연이었죠. 차은택은 송강호 수준엔 못 미치는 주조연.”
-큰 그림 보자는 거죠?
“차은택은 어떤 거대한 프로젝트 안에서 ‘간택’된 거죠. 그 프로젝트 만든 기획자 또는 설계자가 남긴 흔적들을 저희가 들여다보는 중이고.”
-차은택이 <매일경제> 인터뷰에서 “행사 때 (대통령을) 먼발치서 본 게 전부”라고.
“발이 엄청 큰가 보죠?”(웃음)
고경태 신문부문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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