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운다. 쓴다. 잊는다. 배운다. 쓴다. 잊는다. 환기는 계속된다. 한글날맞이 맞춤법 이야기. <한겨레> 기자들은 어떤가. 김인숙 교열팀장이 실수 사례 잔뜩 적어 왔다.
-가장 틀리는 게….
“‘맞추다’와 ‘맞히다’ 혼동 잦죠.”
-발음 탓인데. 퀴즈를 맞….
“‘맞히다’죠. ‘맞다’의 사동사. 과녁 ‘맞히다. ‘맞추다’는 어긋남 없게 확인할 때. 문제와 정답 ‘맞추다’.”
-‘~율/률’은 쉬운 편인데, 자주 틀린다고.
“모음으로 끝나거나 ㄴ 받침 명사 뒤에선 ‘율’, 나머진 ‘률’. 지지율, 출산율, 하락률, 수익률.”
-‘붙이다’와 ‘부치다’도 헷갈리는 편.
“우표에 풀을 ‘붙이다’겠지만, 투표·회의·재판·비밀·불문에는 모두 ‘부치다’죠. 바로 결정 안하면 ‘부치다’.”
-‘비껴가다/비켜나다’는 좀 어려운.
“비스듬히 스쳐 지나가면 ‘비껴가다’. 공이 골대 살짝 ‘비껴가다’. 한쪽으로 피해 자리 옮기면 ‘비켜나다’. 구급차가 사이렌을 울리자 차들이 옆으로 ‘비켜나지요.’”
-‘쫓다/좇다’도 설명을.
“공간 이동 때만 ‘쫓다’. 스승 의견 ‘좇다’, 돈과 명예 ‘좇다’. 강아지가 고양이 ‘쫓다’이고.”
-띄다/띠다, 싸이다/쌓이다도 지적했는데.
“눈에 띄는 건 ‘띄다’, 웃음은 ‘띠다’. 비밀에 쌓여있다? 싸여있죠. 위로 쌓여야 ‘쌓이다’.”
-그밖의 예 종합하면.
“유래없는 불황? 유례! 덮힌→덮인, 표현 빌어→빌려, 총대 매다→메다.”
-‘매다’는 끈 매는 거죠? 어깨엔 ‘메다’.
“패이다→파이다, 개이다→개다, 수십여년→수십년, (모음 뒤)예요, (받침 뒤)이에요. ” <내일 계속>
고경태 신문부문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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