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린을 건드린 자, 파멸과 수모가 반복된다. <한겨레>는 오늘 그 처절함에 관해 보도했다. 비늘은 지금 가을바람에 펄럭인다. 비늘에 손때를 묻힌 하어영 기자와 함께 사태 되짚어본다.
-최순실은 왜 딸 정유라(개명 전 정유연)에게 승마 배우게 했을까요?
“유라가 어려서 동물 좋아했대요. 최순실은 유치원 운영하면서 유아 체육 관심 많았고. 동물과 함께 하는 운동 시킨 셈. 귀족 스포츠인데, 요즘 같았으면 골프 시켰을지.”
-출발은 2013년 4월 상주에서 열린 한국마사회컵 전국승마대회.
“당시 정유연이 마장마술 분야에서 2등. 판정 시비 일었고 바로 다음날 이례적으로 상주경찰서가 심판 조사해요. 최순실 쪽에서 의혹 제기했다죠. 마장마술은 판정 주관적일 수밖에 없는데.”
-결국 대통령까지 개입. 문화체육관광부(문체부)가 승마협회 조사하게 하고, 그 결과에….
“화내죠. ‘최순실 쪽과 반대쪽 모두 문제 많다’고 하니. 대통령은 2013년 8월 유진룡 문체부 장관 앞에서 조사 맡았던 노태강 국장, 진재수 과장 언급하며 ‘나쁜 사람’ 발언합니다.”
-굳이 왜 청와대 뜻 거스르는 보고 했을까요?
“2014년 취재할 때 보니, 보수적이지만 강직한 분 같았어요.”
-그리고 2016년 봄의 더 충격적인 발언. ‘이 사람이 아직도 있어요?’ 대통령의 배려 너무 세심한데.(웃음)
“정부부처 과장급 인사까지 챙긴다잖아요. 자기 사람과 미워하는 사람은 끝까지 기억한대요.”
-두려운 기억력.
“오장육부라는 말 딱 맞아요. 최순실은 곧 ‘나’인 거죠. 가족이 누군가에게 해코지당하면 10년 전 일도 못 잊잖아요. 최순실로선 든든하겠죠.”
고경태 신문부문장 k21@hani.co.kr
정유라 선수가 2001년 출생한 독일산 거세마 로열레드를 타고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마장마술 단체전에 출전해 경기를 하고 있다. 신화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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