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11일치 종이신문 ‘갤노트7 국내 판매 중단’ 보도
-1면 머리기사였죠. 다른 언론은 ‘일시 생산 중단’으로만 썼는데.
“저희도 3판까지 그랬죠. 5판에서 고쳐 크게….”
-무슨 일 있었나요?
“생산 멈추면 판매도 멈추잖아요. 10일 저녁 삼성 한 임원한테 전화해 그렇게 물으니 부정 안 해요. ‘이통사에 요청했냐’니까 그렇다는데, 또 이통 3사에서는 판매 중단에 관해 부정하고. 핸드폰 팔아야 하는 이해관계 있잖아요. 다시 삼성에 문의하니 ‘판매 중단 강제할 순 없다’고. 과감히 ‘판매 중단’으로 기사 썼죠.”
-다음날 아침 7시 삼성이 보도자료 냈어요. ‘판매 중단’한다고.
10월11일 정오 디지털 ‘갤노트7 단종’ 보도
-역시 단독보도였어요.
“판매 중단 기사 나온 뒤 가만히 생각해봤어요. 이건 결국 단종이다!”
-삼성에 물어봤을 텐데, 뭐래요?
“아니라 말 못하겠고, 단종이라고도 못하겠대요. 자식 같은 제품에 사망선고 어떻게 내리냐고. 데스크와 상의 뒤 디지털 기사로 바로 보냈죠. 그날 오후 5시 삼성이 ‘단종’ 보도자료 냈어요.”
<한겨레>가 쓰면 삼성이 ‘공식 확인’해주면서 따라왔다. 핫라인이 있냐고 의심하는 사람도 있었다. 13일치(1판)에선 ‘갤S7과 S7엣지폰의 출고가 인하와 사은품 추가’를 최초 예고하기도 했다. 산업팀 김재섭 선임기자는 그 중심에 있었다.
-이 정도 되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사과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죠?
“그분은 여기서 빠져 있어요. 이 사태 누가 지휘하는지 모르겠어요.”<내일 계속>
고경태 신문부문장 k21@hani.co.kr
2016년 10월12일치 <한겨레> 1면에 실린 ‘갤노트7 단종’ 보도 기사. 전날인 11일 정오 한겨레가 디지털 기사를 통해 가장 먼저 보도했다.
’갤노트7 국내 판매 중단’을 보도한 <한겨레> 10월11일치 1면 머리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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