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바탕 폭염이 지나간 2016년. 가을을 지나 이제 혹한이 오려는가. 지난해 12월 기온이 영하 9.5도까지 내려갔을 때의 서울 광화문 시민들의 풍경. 김성광 기자 flysg2@hani.co.kr
더웠던가? 아득하다. 폭염에 쩔쩔맸다. 잊지 못할 여름. 그 탓인가. 단풍도 늦다. 추위가 노크한다. 겨울이 온다. 이번엔 혹한. 사실인가? 이근영 선임기자다.
-기상청은 어떻게 보나요?
“매월 23일 3개월치 전망 자료 내요. 10월의 전망 따르면 12월은 평년(1.5℃) 수준, 내년 1월은 평년(-1.0℃)보다 높대요.”
-믿어도 되나요?
“겨울철 기후 영향 주는 변수 세 가지. 첫째, 태평양 해수면 온도 낮아지는 라니냐 여부. 둘째, 북극 진동. 진동이란 찬 공기 소용돌이가 출렁이는 정도. 셋째, 북극 해빙(바다 얼음). 이거 분석하면 좀 달라요.”
-사실은 추워진다는 거죠?
“10월까지 태평양 중부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0.5도 계속 낮은 상태. 이러면 기온 낮고 건조해지는 경향 있어요. 북극 진동은 수십년 주기로 강약 되풀이하는데, 10월에 마이너스 지수. 이럴 경우 한파 가능성 커요.”
-북극 얼음 면적도 줄어든다고.
“2012년 얼음 면적 가장 적었는데 그때 전세계적 혹한. 올해 10월 면적이 2012년보다 적어요. 북극 해빙은 여러 메커니즘에 의해 북극 진동을 마이너스 지수로 만들죠. 기상청도 11월 이 부분 감안해 전망 달리 낼 듯.”
-폭염과 혹한은 원래 나란히 오나요?
“엘니뇨(해수 온난화) 왔다고 라니냐 오진 않아요. 다만 북극 기온 상승이 폭염 원인 중 하나인데, 그게 혹한으로 이어질 수도.”
-2014년 엄청 추웠는데.
“1월 나이아가라 폭포 얼고, 12월 진짜 추웠죠. 삼한사온도 실종. 다음해 1·2월 기온 높아져 평균적으론 따뜻한 겨울. 지구온난화 탓인가요. 올해는 어떨지….”
고경태 신문부문장
k21@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