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라의 말 값과 승마훈련비를 위해 국민연금을 거덜냈다? 2014년 9월20일 인천시 드림파크 승마장에서 열린 2014 인천 아시안게임 승마 마장마술 단체전에 출전한 정유연(개명 전 이름)이 경기를 펼치고 있다. 연합뉴스
박근혜-최순실은 재벌 삥만 뜯었을까. 서민들 노후까지 횡령했다는 의혹 크다. 조금 복잡한 국민연금 이야기. 반드시 알아야 할 ‘내 돈’의 행방. 이정훈 기자다.
-국민이 다달이 납부해온 국민연금. 무려 500조원.
“국민연금공단은 이 돈 잘 지키고 불려야 할 의무 있죠.”
-그 돈으로 장난을….
“그런 의혹 짙어요. 지난해 7월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과정이 대표적.”
-합병 비율 1(제일모직):0.35(삼성물산)로 했죠. 두 기업에 투자한 국민연금공단(지분 각각 4.8%와 11.2%)은 우여곡절 끝에 여기 찬성. 결국 국민연금이 손해.
“국민연금은 본래 1:0.46이 맞는다고 봤어요. 의결권 전문기구인 아이에스에스(ISS)는 1:0.95, 서울고등법원은 1:0.41로 봤고.”
-1:0.35는 제일모직 가치 무리하게 높여 쳐준 거라고. 삼성 총수 일가 지분 많은.
“덕분에 이재용 부회장은 삼성 계열사 지배할 유리한 지분 확보. 반면 국민연금은 최소 700억, 최대 4900억원 날렸죠.”
-이 액수에 의미 부여하자면.
“월평균 36만3천원(7월 기준) 국민연금 수령자 1만명이 적게는 1.6년간, 길게는 11.2년간 받을 수 있는 금액.”
-안종범이 국민연금의 삼성 합병 찬성 지휘했다는 증언도.
“당시 청와대 경제수석이 왜! 삼성에 유리한 합병은 지난해 7월. 삼성이 정유라한테 37억원과 43억원(말 값) 보내기 시작한 건 두 달 뒤인 9월. 둘 사이 인과관계 개연성 높죠. 참 43억원은 부인하다 <한겨레>가 사실 확인하자 시인. 제가 부은 국민연금으로 정유라 승마비를 지원한 셈?”
-국민연금 장난의 책임자 순위 매겨봐요. 1등 문형표? <내일 계속>
고경태 신문부문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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