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사회 사회일반

[뉴스룸 토크] 올림머리 추적기

등록 2016-12-07 19:11수정 2016-12-07 22:23

7시간 중 1시간 이상 드러났다. 세월호 참사 당일, 박근혜 대통령은 올림머리를 했다. 대통령의 그날 행적 중 일부나마 팩트를 밝힌 건 처음. ㅌ미용실 청담동 본점으로 5일간 출근하며 진실 추적한 하어영 기자다.

-취재 어떻게 시작했는지.

“10일 전 제보 받고 신빙성 있다 판단. 일정 잡히면 머리 만지는 게 대통령 패턴이었으니까요.”

-ㅌ미용실 정 원장은 어떻게.

“1일 오전 예약하고 갔어요. 그분이 쇼트커트로 잘라주셨죠. 가격은 12만원. 끝난 뒤 명함 건네고 밖에서 기다렸고.”

-처음엔 ‘할 말 없다’고만 했죠?

“네. 다음날에도, 다다음날에도 미용실로. 매일 카운터에서 원장 스케줄 확인하고 대기. 하루 너덧 차례 마주칠 때마다 물어봤죠. 세월호 당일 오후 올림머리 손질한 거 아는데 상황 더 알고 싶다고. 5일 저녁 ‘오늘이 마지막’이라고 말하고 몇 가지 질문. 드디어 ‘네’라는 짧은 대답.”

-정 원장이 오전·오후 청와대 갔다는 보도도 있었죠. 청와대는 오후에 머리 손질 20분만 했다 했고.

“오후에만 한 번 간 게 맞고요. 20분 아닙니다. 75분간(15:22~16:37) 청와대 출입기록 밝혀졌죠.”

-박 대통령에게 머리란.

“어머니. 육영수 떠올리게 하는. 박정희 향수도.”

-올림머리 하면 오드리 헵번.

“그 머리는 도시적. 박 대통령 것은 결혼식 혼주 머리. 전근대적 느낌.”

-머리만큼 중요한 피부.

“박 대통령에게 피부가 감추기 위한 거라면, 머리는 드러내기 위한 것. 이중성의 상징.”

-나머지 시간엔 뭘 했을까요.

“평소 습관대로 보내지 않았을지. 드라마 시청이든, 주사든, 잠이든. 미용사 굳이 부른 것도 일종의 습관이었잖아요.”

고경태 신문부문장 k21@hani.co.kr

서울 강남구 청담동의 ㅌ미용실. 이곳을 운영하는 정아무개 원장이 세월호 참사 당일 청와대에 들어가 박근혜 대통령의 올림머리를 만들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김정효 기자 hyopd@hani.co.kr
서울 강남구 청담동의 ㅌ미용실. 이곳을 운영하는 정아무개 원장이 세월호 참사 당일 청와대에 들어가 박근혜 대통령의 올림머리를 만들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김정효 기자 hyopd@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사회 많이 보는 기사

한동훈 ‘도로교통법 위반’ 신고…“불법정차 뒤 국힘 점퍼 입어” 1.

한동훈 ‘도로교통법 위반’ 신고…“불법정차 뒤 국힘 점퍼 입어”

“빙판길 미끄럼 조심”…폭설 뒤 기습한파, 오후에 또 눈·비온다 2.

“빙판길 미끄럼 조심”…폭설 뒤 기습한파, 오후에 또 눈·비온다

음주 측정 거부하고 이탈 뒤 2주 뒤에 또…만취운전 검사 해임 3.

음주 측정 거부하고 이탈 뒤 2주 뒤에 또…만취운전 검사 해임

롯데호텔에서 밤에 페인트칠 하던 노동자 추락 사망 4.

롯데호텔에서 밤에 페인트칠 하던 노동자 추락 사망

노량진 수산시장 활어회 ‘꿀팁’은 왜 ‘쓴 맛’을 불렀나 5.

노량진 수산시장 활어회 ‘꿀팁’은 왜 ‘쓴 맛’을 불렀나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