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국민연금공단을 압수수색을 한 지난 11월23일 오전 서울 강남구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에 직원과 고객들이 드나들고 있다. 신소영 기자 viator@hani.co.kr
먹는 걸로 장난치면 안 된다. 국민연금은 노후 먹을거리다. 국민연금공단이 박근혜-최순실이 개입한 어떤 압력 탓에 불공정한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찬성함으로써 최대 4900억원 날렸다는 의혹. 장난 어떻게 막나. 또 이정훈 기자다.
-삼성전자 이재용 회장 뭘 잘못?
“본인한테 유리한 합병 비율로 삼성물산 주주와 국민연금 가입자 등에게 손실. 그 전 삼성물산 대주주 되는 과정에서 에버랜드 전환사채 48억원을 4조2천억원으로 불리기도. 모두 경영권 승계 작전 의심.”
-일성신약 등과 두 가지 소송 중.
“삼성물산 합병 무효, 주식매수청구 가격변경. 어떤 판결 나오든 원점 돌리긴 불가능. 특검엔 큰 기대 없고.”
-문형표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은?
“복지부 장관 때 의결권행사 전문위에 압력 넣은 그 사람. 지금도 기금운용본부 개입하면 안 되는데 인사까지 챙긴다는 소문. 취임 뒤 투자도 재벌 위주로.”
-외국계 연금들도 삼성물산 주주였죠?
“네덜란드 연기금(APG), 캐나다연금투자위원회(CPPIB) 등 4곳 모두 합병 반대.”
-외국계 연금은 사회참여 활동도.
“네덜란드 연기금 운용사는 삼성전자 반도체 피해자 발생하자 주주로서 직접 삼성에 항의. 노동권과 인권보호에도 앞장서죠.”
-국민연금 투자 현황 어떤지.
“올 9월 말 기준 544조원을 국내 주식과 채권에 각각 100조원, 286조원 투자. 해외주식과 채권엔 74조원과 22조원. 지난해 수익률 4.6%. 주식으로 보면 국내 최대 재벌인 셈이죠. 운용액은 2020년 847조원, 2040년 2000조원 예상.”
-큰돈, 관리자 중요하겠어요.
“정부 입김에 독립적인 유능한 사람 뽑도록 감시해야죠. 향후 투자가 가입자 위해 쓰이는지 재벌 위해 쓰이는지도.”
고경태 신문부문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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