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수 특검팀 100여명은 강남 대치동 대치빌딩 17·18·19층에 입주해 있다. 13·14층 기자실과 브리핑룸엔 150여명 기자 바글거린다. <한겨레>는 4명. 특검취재만 세 번째인 김남일 기자는 현장 지휘하는 ‘특검반장’이다.
-밥은 먹고 다니는지.
“박영수 특검과 특검보들과는 12월15일 짜장면 점심하고 끝. 기자들끼리 먹어요. 수사팀 자주 간다는 식당 두 곳에 장부까지 만들어뒀는데 아직 못 만났어요. 특검·특검보들이 저녁 식사 뒤 산책하는 장면 종종 보는데, 주변이 유흥가라 폼은 안 나요.”
-특검 사무실, 전혀 새로운 취재공간.
“여야 정치권이 지지하는 역대 가장 우호적 분위기의 특검. 언론이 보도 절제해야 하는데, 내용과 형식 모두 심각해 보이는 경우 있죠. 쓰나미 지나간 뒤에야 쓰레기더미 보이잖아요. 노무현 전 대통령 수사 때 생각하면 됩니다.”
-기자들, 어쩌면 답답한 하루하루.
“특검팀과 소환자들 이용하는 엘리베이터는 기자들 이용 못 해요. 추운 날씨에 말 한마디 듣겠다고 주차장에서 뻗치는 말진 기자들을 최지성 삼성 미래전략실장이 그냥 밀치고 들어갔다죠. 이재용 삼성 부회장이 실수로 기자용 엘리베이터 타길 기대해 봅니다.”
-이번 특검이 잘하는 건? 확실히 꼭지 딴 것은?
“전례 없는 ‘브리핑 조항’ 삽입. 좀더 적극 활용했으면. 블랙리스트와 적군 리스트는 제대로 꼭지 따고 있는 듯.”
-각 특검보 평가한다면.
“대변인 이규철 특검보만 오픈. 판사 시절 사회 전문가로 통했죠. 강제수사 소식 알릴 때면 민방위훈련 방송 같은 긴박한 톤. 전달력 좋아요.”
-앞으로 특검의 변곡점은?
“이재용 소환과 형사처벌 여부. 대통령은 죽은 권력이라 솔직히 관심 밖.”
고경태 신문부문장 k21@hani.co.kr
서울 강남구 대치동 대치빌딩 14층 특검 브리핑룸 전경. 매일 이곳에서 이규철 특검보가 수사상황을 브리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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