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정 충남지사가 지난 1월22일 오후 서울 동숭동 대학로의 한 소극장에서 대통령 선거 출마를 선언한 뒤 꽃다발과 주먹 쥔 손을 들어올려 인사하고 있다. 이정우 선임기자 woo@hani.co.kr
난세는 리더를 요구한다. 쇠뭉치 같은 원칙 지키면서도 고무공처럼 유연한 리더를. 안희정 충남도지사는 어떠한가. 최근 지지율 수직상승엔 어떤 비밀 있을까. 이정애, 하어영 기자다.
-언제부턴가 스타일 달라졌어요.
“아재 헤어스타일, 점잖은 충청도 분위기였죠. 도올 김용옥 선생한테 ‘진지 빤스’란 말 듣고, 스타일링 시작. 양복 한 치수 줄이고 안경, 넥타이 교체. 여성지 인터뷰 땐 머리도 고데.”
-2030에 소구하려는 듯.
“뜬금없이 폴라티에 롱코트 입고 <도깨비>의 공유 흉내도. 조중동, 종편, 인터넷 안 가리고 출연 중이고. 50대 지지율 1위지만 2030에서도 상승세.”
-이렇게 뜨기까지 일등공신은?
“정당정치 같은 근본적 얘기 하면서도 중도 전략. 출마선언 페북 생중계하면서 온라인 소통능력도 과시했고요.”
-문재인 꺾을 수 있을까요?
“현 지지율 상승은 ‘개인기’ 먹힌 측면. ‘어, 안희정 괜찮네. 그래 한번 나와봐. 본선 나오면 찍어줄게’ 정도. 경선에서 지지한다고 응답한 이들이 선거인단 등록 수고까지 감수할지는 모르죠. 호남이 변수일 테고.”
-우클릭은 소신인지, 전략인지.
“소신이죠. 기본소득을 ‘공짜밥’ 이라고 하거나, 의회의 협치라고 하면 될 것도 같은데 굳이 대연정 카드를 꺼내는 등 말 세게 하는 측면도 있어요. 이슈를 만들기 위해서.”
-안희정은 한마디로 어떤 사람?
“첫째, 현실론자. 다만 대연정은 현실성 떨어진다는 지적도. 둘째, 노무현의 아들. 보기보다 감정적이고 보기보다 말 많대요.(웃음) 시간 지나면 드러나겠죠. 충청도 스타일로다.”
고경태 신문부문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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