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가 2월6일 오전 국회 본회의에서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하려고 발언대로 향하고 있다. 이정우 선임기자 woo@hani.co.kr
리더는 돌파한다. 한때 20% 지지율 육박했지만 지금은 초라한 7%. 추락은 흥미로운 스토리의 동력이다.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는 벽 돌파할까. 송경화 기자다.
-짐승 어쩌고. 문재인 민주당 전 대표에 험한 말.
“뿌리 깊은 불신. 안철수 쪽 인사 중 점잖은 분들도 문재인 얘기만 나오면 격노. 성심껏 도왔음에도 대선 패배 원인 뒤집어썼다는 피해의식. 그 얘기 할 때 진심 억울한 표정이었어요.”
-문재인이 정말 섭섭하게 했는지.
“최근 발간한 문재인 대담집 <대한민국이 묻는다>에서도 “왜 붙잡지 못했냐, 단일화해놓고 미국 가버리는 사람 어디 있냐”고 묻자 “제가 안철수 의원 아니니까 그 이유 알 수 없죠. 그건 그분 몫 아니겠습니까”라고 답한 걸 보고 쌓였던 감정 또 폭발한 거죠.”
-왜 이렇게 안 뜨죠?
“야권 후보 중 중도·보수 표 흡수한다는 게 강점인데, 중도는 안희정, 보수는 황교안에게 뺏기는 모양새. 강경 메시지는 이재명에 묻히고. 학제 개편 등 정책 메시지는 내용 떠나 어렵다는 반응.”
-손학규 합세로 흥행몰이?
“외려 일부 호남 의원들의 손 쪽 지지 움직임으로 당내 분란 재연 모양새. 긴장하면서도 ‘그래도 설마(안철수가 되겠지)’….”
-2017년의 안철수는.
“초반보다 맷집 세지고 주관 뚜렷해졌죠. 그걸 자기 언어로 표현할 줄 알게 됐고. 웬만한 질문에 막힘없고, ‘예상질문’엔 세 가지, 다섯 가지 이유 등 밝히며 술술. 경제·교육·외교 정책 얘기할 때는 신난 모습. 새정치 이미지는 없어졌죠.”
-‘강철수’ 자처했는데.
“지금도 본인은 ‘강철수’라고. 박지원 대표가 옆에서 강철수 넘어 ‘독철수’ 돼야 한다고.”
고경태 신문부문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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