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정 정의당 대표가 지난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회관에서 열린 정의당 19대 대선후보 선출 보고대회에서 후보 수락 연설을 하기에 앞서 자신의 이름을 연호하는 당원들에게 두 주먹을 흔들어 보이고 있다. 이정우 선임기자 woo@hani.co.kr
리더는 돌파한다. 한국 사회의 근본 개혁 벼르는 가장 ‘래디컬’한 후보의 지지율은 아쉽게도 1~2%대. 심상정 정의당 대표는 소수파의 유리병 깨고 나와 반세기 넘은 진보정당의 새 역사 쓸 수 있을까. 이세영 기자다.
-옆에서 지켜본 그녀만의 매력은?
“확고한 신념과 강단으로 말 많고 고집 센 당내 ‘선수들’을 어르고 제압하는 여장부. 본인은 ‘심블리’(심상정+러블리)라 주장하지만, 개인적으론 ‘눈 작은 수애’가 어떨지.(웃음)”
-총리공관 앞 농성 등 요즘 뭔가 하시는 듯.
“한마디로 ‘민주당, 니들이 안 하면 우리가 한다’는 행보.”
-대선 출마 통한 메시지는?
“목소리 없는 자들의 목소리. 정권교체 가능성 어느 때보다 높은 만큼 좌고우면 않고 완주해야 한다고들 하죠.”
-탄핵 국면에서 존재감 약했는데.
“누구보다 앞장서 탄핵절차 돌입 주장하며 정국 이슈 선도. 세력 한계로 그 공을 민주당이 독식. 이재명이라는 ‘준진보 정치인’의 약진도 악재였고요.”
-심 대표는 정말 래디컬한지.
“노동 중심. ‘노동이 있는 민주주의’ ‘노동이 있는 복지국가’라는 슬로건에 집약.”
-2002년 대선, 민주노동당 권영길 후보 3.9%.
“심 대표는 5% 달성할 수도. 정권교체 그 어느 때보다 유력하니까. 2002년 노무현-정몽준 단일화 파기 같은 막판 변수 가능성 낮다는 점에서 2002년 권영길의 3.9%와 지난해 총선 정당득표율 7.2% 사이 되지 않을지.”
-약점이 있다면.
“여성 정치인, 소수정당 대표로 활동하며 형성된 자기방어 기제겠지만, 집요함 지나쳐 ‘욕심 많아 보인다’는 느낌 줄 때도.”
고경태 신문부문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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