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4월17일 울산시 남구 삼산동 남울산우체국 앞 회전교차로. 울산/연합뉴스
미국 같은 주요 선진국에선 비보호 좌회전이 보편적이다. 우리나라도 최근엔 비보호 좌회전을 확대하고 있다.
주요 선진국들엔 좌회전 신호가 드물다. 혼잡이 심한 도심 주요 도로에서나 찾아볼 수 있다. 대신 이들 국가는 녹색 신호에 비보호 좌회전을 허용한다. ‘남북 직진→동서 직진’의 2단계 방식을 사용하고 있어 신호 주기가 짧다.
반면 우리나라는 별도의 좌회전 신호를 둔다. ‘남북 직진→동서 좌회전→동서 직진→남북 좌회전’의 4단계 방식이어서 신호 주기가 길다. 이 때문에 교차로 대기 시간이 주요 선진국은 60~120초인 데 비해 우리나라는 180초에 이른다. 2009년 이명박 정부 시절, 대통령 직속 국가경쟁력강화위원회가 비보호 좌회전을 단계적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포함한 교통신호 체계 개편안을 발표하기도 했다.
회전교차로도 정책적으로 확대 중이다. 회전교차로는 원형 교통섬을 두고 차량이 반시계방향으로 돌며 통과하는 방식의 교차로를 말한다. 신호가 없기 때문에 대기 시간이 줄어든다. 직각 교차로보다 통과 속도가 느려 교통사고도 적다. 2014년 회전교차로를 설치한 54곳의 교통사고 발생 건수를 국민안전처가 조사했더니 65건(2013년)에서 27건(2015년)으로 절반 이하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하루 교통량이 1만2000대 미만인 이면 도로의 소형 교차로에 회전교차로를 신설 중이다.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전국 461곳에 회전교차로를 새로 설치했다. 2022년까지 매해 130곳씩 회전교차로를 확대해간다는 계획이다. 경찰 관계자는 “과거엔 회전교차로에서 양보하며 운전하는 문화가 정착되어 있지 않았다. 이용 방법에 대한 이해도 부족해 사고가 많았다”며 “이제는 교통문화가 선진화됐다. 조금씩 확대 중”이라고 설명했다.
김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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