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제보조작’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이 박지원 전 대표도 조사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서울남부지검 관계자는 20일 박 전 대표에 대한 서면조사 계획을 묻는 질문에 “구체적으로 (일정이) 잡혀 있는 건 없다”면서도 “필요한 부분에 한해서 (박지원 전 대표에게) 다 확인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검찰 조사와 국민의당 자체조사를 종합하면, 이준서 전 최고위원은 제보 공개 나흘 전인 지난 5월1일 조작된 카카오톡 제보를 휴대전화 메신저 ‘바이버’로 박 전 대표에게 보낸 뒤 그에게 전화를 걸어 36초간 통화했다. 국민의당은 박 전 대표가 이 전 최고위원이 메신저로 보낸 제보 자료를 보지 못했으며, 통화에서는 ‘바이버로 보낸 것을 확인해달라’는 말만 들었고 다른 이야기는 없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36초간 통화’가 공표 과정에 어떤 역할을 했는지 검찰 수사를 통해 밝혀질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이르면 주중 이용주 의원을 소환 조사한다. 남부지검 관계자는 “이 의원은 현역 국회의원 신분이기 때문에 국회 입장도 있어 여러 상황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검찰은 제보조작 사건 외에도 지난 4월24일 국민의당이 ‘고용정보원에서 문준용씨 특혜채용 10여건을 발견했다’라는 취지로 열었던 기자회견과 관련해 이용주 의원이 고발당한 사건과 지난 5월3일 김 변호사가 ‘권재철 전 고용정보원장이 문재인 후보의 청탁으로 고용정보원 감사 시 압력을 행사했다'라는 취지의 기자회견을 했다가 고발당한 사건 등에 대한 수사도 이르면 28일께 함께 마무리할 계획이다.
박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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