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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굴뚝일기] 굴뚝 위 넝쿨이 자라고 있다

등록 2018-06-23 08:37수정 2018-06-23 12:06

22일 홍기탁 전 파인텍지회장이 보내준 참외모종 사진
22일 홍기탁 전 파인텍지회장이 보내준 참외모종 사진
홍기탁 전 파인텍지회장과 박준호 사무국장이 고공농성중인 75m 굴뚝 위에는 넝쿨이 자라고 있다. 지난 2일 열린 200일 문화제 때 세월호 유가족과 시민들로 이뤄진 416합창단이 선물한 참외묘종 두 주다. 하얀 스티로폼 화분에 안산 생명안전보건회 부지에서 퍼온 흙을 담아 참외모종 두 주를 심었다.

2일 오후 서울 양천구 목동 열병합발전소 앞에서 열린 굴뚝 200일 울뚝불뚝 희망문화제에서 세월호 희생자 고 이창현 군의 어머니 최순화씨가 차광호 파인텍 지부장에게 참외모종을 전달하고 있다. 백소아 기자
2일 오후 서울 양천구 목동 열병합발전소 앞에서 열린 굴뚝 200일 울뚝불뚝 희망문화제에서 세월호 희생자 고 이창현 군의 어머니 최순화씨가 차광호 파인텍 지부장에게 참외모종을 전달하고 있다. 백소아 기자

세월호 참사로 아들 이창현 군을 잃은 최순화씨는 참외모종을 차광호씨에게 전하며 말했다. “참외에 꽃이 피고 열매가 맺기 전에 굴뚝에서 내려왔으면 좋겠다. 적어도 열매가 맺을 때쯤엔 내려오셨으면 좋겠다. 일상적인 삶을 원하는 그 날까지 싸우는 수밖에 없다. 목표를 이룰때까지 함께 손잡자.”

22일 홍기탁 전 파인텍지회장이 보내준 참외모종의 모습
22일 홍기탁 전 파인텍지회장이 보내준 참외모종의 모습
참외모종이 잘 자라느냐는 질문에 홍기탁씨가 말했다. “세월호(416합창단)가 아니면 이 좁은 공간에 들이지 않았을 거다. 잘 크진 않지만 살아있다. 열매가 맺으려면 거름이 필요한데, 거름이 없어서 열매를 맺진 못할 것 같다. 그래서 그 전에 내려가야한다.” 그가 보내온 사진 속 참외모종 두 주는 제법 큰 모습이었다. 스티로폼 화분을 삐져나올만큼 키가 컸고 노란꽃도 폈다. 홍기탁 전 파인텍지회장과 박준호 사무국장이 참외넝쿨과 함께 내려올 날이 하루 빨리 오기를 바란다. 땅에 내려와 좋은 거름을 덮고 노란 참외를 맺기를, 가족들과 도란도란 앉아 참외를 나눠 먹으며 달콤한 시간을 보내길. 백소아 기자 thank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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