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행비서를 위력으로 성폭행한 혐의 등을 받는 안희정 전 충남지사가 2일 오전 서울 마포구 서부지방법원에서 열린 첫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박종식 기자 anaki@hani.co.kr
검찰이 법정에서 안희정(53) 전 충남지사를 두고 “덫을 놓은 사냥꾼”으로 표현한 데 대해 공식 사과했다.
검찰은 3일 입장문을 내 “어제 안 전 지사 재판 과정에서 ‘덫을 놓은 사냥꾼’이란 다소 오해의 소지가 있는 비법률적 용어를 사용해 관계자분들께 상처를 드린 점에 대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앞서 검찰은 2일 오전에 열린 안 전 지사에 대한 공판에서 공소 사실을 낭독하기 전 성폭행 범죄의 구체적인 정황을 설명하면서 ‘(안 전 지사가) 덫을 놓고 먹이를 기다리는 사냥꾼처럼 늦은 밤 심부름을 시켜 끌어들였다’고 표현한 바 있다. 검찰 쪽이 사용한 ‘덫을 놓은 사냥꾼’이라는 표현은 심리학자들이 권력형 성범죄를 묘사할 때 주로 사용하는 표현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안 전 지사쪽이 표현을 문제 삼진 않았지만, 지휘부에서 표현을 더 냉철하게 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해 사과문 발표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전 충남도 정무비서였던 김지은씨에 대한 강제추행, 업무상 위력에 의한 간음 등의 혐의로 지난 4월11일 안 전 지사를 불구속 기소해 현재 재판이 진행중이다.
황금비 기자 withbee@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