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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한국당 3차 장외집회…“문재인 선거법 결과는 좌파 세상”

등록 2019-05-04 19:38수정 2019-05-04 21:30

선거제·사법제도 개혁안 패스트트랙 지정 뒤 첫 집회
나 원내대표, “연동형 비례대표제는 민생파탄법” 주장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4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 일대에서 열린 ‘문재인 스톱(STOP), 국민이 심판합니다’ 3차 장외집회에서 연설하고 있다.강창광 기자 chang@hani.co.kr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4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 일대에서 열린 ‘문재인 스톱(STOP), 국민이 심판합니다’ 3차 장외집회에서 연설하고 있다.강창광 기자 chang@hani.co.kr
선거제와 사법제도 개혁안이 패스트트랙(신속처리대상 안건)으로 지정된 뒤 처음 열린 장외집회에서 자유한국당이 ‘민생론’을 앞세워 정부를 규탄하고 나섰다.

황교안 한국당 대표는 4일 오후 서울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열린 한국당 3차 장외집회에서 “지난 분기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은 마이너스를 기록했고, 청년체감실업률은 25.1%라고 한다. 누구의 책임인가”라고 물으며 “일자리 폭망(‘폭삭 망했다’의 줄임말) 정부를 심판해야 하지 않겠나”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저희가 국회에 앉아 법안, 예산심사만 할 수 있겠나”라고 당이 장외집회에 나선 이유를 정당화했다.

이날 집회에서 황 대표는 연동형 비례대표제 내용을 담은 선거제와 사법제도 개혁안이 현 정부와 여당의 독재를 위한 수단이라고 주장하며 원색적인 비판을 이어갔다. 그는 “선거법 패스트트랙이 통과되면, 민주당이 260석을 만들게 된다. 거의 일당 독재의 나라를 만들려고 하는 걸 우리가 허용해도 되겠나”라며 “공수처는 (정권에) 불리한 것은 공수처가 가져오게 하고, 싫은 사람을 검경이 수사 안 하면 공수처가 직접 하도록 하려는 것”이라고 발언했다.

황 대표에 앞서 발언에 나선 나경원 원내대표 역시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민생파탄법’, 공수처 도입을 ‘민생침해법’으로 규정하며 지지층의 결집을 호소했다. 나 원내대표는 “‘문재인 선거법’대로 투표를 하면 내년 총선의 결과는 좌파 세상이다. 소득주도 성장으로 대한민국 경제는 10년 만에 마이너스가 됐는데, 내년에 좌파 의회가 되면 민생 파탄 나는 거 아니냐”며 “민생을 포기한 여권은 국민의 준엄한 심판을 받게 될 것이다. 국민 모두의 힘을 모아 한국당을 응원해 달라”고 밝혔다.

4일 오후 서울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열린 자유한국당의 ‘문재인 스톱(STOP), 국민이 심판합니다’ 3차 장외집회에 등장한 황교안 대표의 등신대. 선담은 기자 sun@hani.co.kr
4일 오후 서울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열린 자유한국당의 ‘문재인 스톱(STOP), 국민이 심판합니다’ 3차 장외집회에 등장한 황교안 대표의 등신대. 선담은 기자 sun@hani.co.kr
한편, 이날 오전 북한이 ‘단거리 발사체’ 여러 발을 발사한 소식과 관련해 정부의 대북정책을 비판하는 발언도 나왔다. 황 대표는 “북한은 핵개발하고, 탄도 미사일 발사하는데, (정부는) 핵 없는 안전한 한반도 만들겠다고 말하고 있다. 이거 거짓말 아니냐”라며 “(북한이) 200km짜리 오늘 쐈다. (정부는) 그걸 가지고 ‘미사일 아니다’라고 하고 있다. 다 거짓말이다”라고 말했다. 나 원대대표도 “문 대통령은 ‘판문점 선언은 잘 이행되고 있다. 이제 되돌릴 수 없는 평화의 길을 간다’고 했지만, (북한은) 되돌릴 수 없는 미사일의 길로 가고 있다. 굴종적인 대북정책의 결과”라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집회 참가자(주최 쪽 추산 5만여명)들은 낮 최고기온 27도의 더운 날씨 속에 ‘독재타도 헌법수호’, ‘문재인 스톱(STOP) 국민심판’ 등이 적힌 손팻말을 들고 3시간여 동안 사전 행사와 본 집회에 참가했다. 1시간가량의 본 집회를 마친 뒤 참가자들은 황 대표와 나 원내대표 등과 함께 오후 3시께부터 청와대 방향으로 출발해 청와대 인근 청운효자동 주민센터 앞까지 행진했다.

앞서 지난달 22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자유한국당을 해산시켜달라’는 제목의 청원글은 4일 저녁 7시 현재 모두 177만6000여명의 동의를 얻어 200만명 돌파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선담은 기자 s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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