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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삼바 증거인멸에 삼성그룹 보안담당 임원도 가담

등록 2019-05-08 21:03수정 2019-05-10 08:59

보안전문 계열사 SDS 직원도 동원
검찰 “증거인멸·분식 관여자 중첩”
인천시 연수구 삼성 바이오로직스. 연합뉴스
인천시 연수구 삼성 바이오로직스. 연합뉴스
삼성바이오로직스(삼성바이오) 회계사기 사건 핵심 증거를 담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 서버 수십개를 은닉·폐기하는 과정에 삼성전자 사업지원티에프(TF) 임원에 이어 그룹 전체 보안을 담당하는 보안선진화티에프 임원이 가담한 사실이 새로 확인됐다. 또 기업 사이버 보안관리 전문 계열사인 삼성에스디에스(SDS) 직원들도 증거은닉 범죄에 동원된 것으로 나타났다. 그룹 및 주요 계열사가 동원됐다는 점에서 회계사기가 삼성 경영권 승계 작업의 안전판 마련을 위해 이뤄졌다는 의심에 힘이 실리고 있다.

이 사건을 수사하는 서울중앙지검은 8일 증거인멸 등 혐의로 사업지원티에프 백아무개 상무, 보안선진화티에프 서아무개 상무의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검찰은 “삼성바이오와 (삼성그룹 내) 여러 회사 직원들이 함께 증거를 인멸했다. 장기간 조직적으로 이뤄진 증거인멸은 수사의 본류인 삼성바이오 회계분식과도 맞닿아 있다”고 밝혔다. 수사팀 관계자는 “인천 송도 삼성바이오 공장 내 여러 장소에 회사 공용서버와 노트북 수십개씩을 묻어뒀다. 증거인멸과 회계분식 관여자가 상당 부분 중첩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해당 서버 등은 금융당국의 감리가 마무리되던 지난해 5~6월께 마루를 덮는 패널을 뜯어내고 숨겨둔 것으로 추정된다. 그 직후인 지난해 7월 참여연대는 삼성바이오를 검찰에 고발했다.

이날 서울중앙지법은 같은 혐의를 받는 삼성바이오 보안 실무책임자 안아무개 대리에 대해 “범죄사실 중 상당부분 혐의가 소명되고, 사안이 중대하며, 증거인멸 및 도주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임재우 기자 abbad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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