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8년 9월7일 일어난 7차 화성연쇄살인 사건 당시 경찰이 뿌린 범인 몽타주.
화성연쇄살인사건 당시 용의자를 목격했던 '버스 안내양'이 최근 경찰의 법최면 조사에서 유력 용의자 A(56) 씨의 사진을 보고 당시 목격한 범인이 맞다고 진술했다.
28일 경찰 등에 따르면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전담수사팀은 최근 7차 사건 당시 용의자와 마주쳐 몽타주 작성에 참여했던 버스 안내양에 대한 법최면 조사를 했다.
이 과정에서 경찰은 버스 안내양에게 A 씨의 사진을 보여줬고, 버스 안내양은 "기억 속의 용의자가 이 사람이 맞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법최면 조사가 용의자의 이름, 사진 등이 일부 언론에 의해 알려진 뒤에 이뤄져 경찰이 이를 유의미한 단서로 활용할지는 미지수다.
경찰 관계자는 "법최면은 피의자의 얼굴뿐 아니라 당시 목격상황 등에 대한 기억을 되살려 30여 년 전 범행을 재구성하려는 노력의 일환"이라며 "동원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통해 사건 경위 파악에 주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밖에도 경찰은 9차 사건 당시 용의자로 추정되는 양복 차림의 20대 남성이 대화하는 모습을 목격한 전모 씨 등 화성사건 목격자들을 대상으로 추가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전 씨에 대한 법최면 조사는 아직 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또 4차 사건 때 목격자가 있었다는 내용의 당시 언론 기사를 토대로 이 목격자의 존재 및 소재를 파악하고 있다.
경찰은 전날까지 나흘 연속 A 씨가 수감 중인 부산교도소에서 그에 대한 대면조사를 진행했지만, A 씨는 줄곧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A 씨는 화성사건 이후인 1994년 1월 처제를 성폭행하고 살해해 무기수로 복역 중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