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충기 전 삼성 미래전략실 사장이 6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린 국정농단 파기환송심 3회차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강창광 선임기자 chang@hani.co.kr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과정과 삼성바이오로직스 회계사기를 수사 중인 검찰이 장충기 전 삼성 미래전략실 차장(사장)과 김종중 전 미전실 전략1팀장(사장)을 29일 동시에 소환해 조사했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4부(부장 이복현)는 이날 오전 장 전 사장과 김 전 사장을 소환조사했다. 이들은 지난 2015년 삼성의 옛 컨트롤타워였던 미래전략실의 수뇌부로서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의 합병 과정에 관여한 혐의를 받고 있다. 장 전 사전은 지난 20일, 김 전 사장은 지난 10일과 17일 검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은 바 있다.
검찰은 삼성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게 유리한 합병을 성사시키기 위해 삼성물산의 기업가치는 고의로 낮추고 제일모직의 가치는 부풀렸다고 보고 있다. 당시 이 부회장은 제일모직 주식의 23.2%를 보유한 대주주였지만 삼성물산의 주식은 하나도 갖고 있지 않았다.
앞서 미전실이 2015년 합병 성사를 위해 작성한 것으로 보이는 문건이 <한겨레> 보도로 드러난 바 있다. (
[단독]‘삼성물산 합병 전 주가조작’ 미래전략실 문건 나왔다) 이 문건에는 미전실이 주가에 악재가 되는 내용은 미리 공개하고, 호재는 합병 결의 이후에 반영하도록 하는 등 ‘시세조종’을 계획한 정황이 담겼다. 실제로 삼성물산은 합병이 알려지기 직전인 2015년 5월 2조원 규모의 카타르 복합화력발전소 공사를 수주했지만, 이를 두 달 동안 숨기다 합병 결의 후에야 공시했다.
이번 조사는 검찰 직제 개편으로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4부가 공판부로 전환되기 직전에 이뤄졌다. 서울중앙지검은 삼성 관련 사건을 다음달 3일자로 신설되는 경제범죄형사부에 재배당하고, 기존 수사팀을 대부분 유임시켜 수사를 이어가게 할 것으로 알려졌다. 임재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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