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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코로나 사망보험금 드려요’…시민 불안감 파고드는 공포마케팅 ‘눈살’

등록 2020-02-12 16:01수정 2020-02-13 02:43

코로나19 사망보험금 단기보험 상품에 위험 과장 고글
마스크 쓰는 상황 노려 피부 시술 홍보 문구까지
“시민 사회가 공익보다 개인 이익에 지배”
코로나19에 ‘사망보험금 최대 1억원’을 내건 한 보험사의 단기질병 보험상품(왼쪽)과 ‘코로나 예방 고글’ 홍보 문구.
코로나19에 ‘사망보험금 최대 1억원’을 내건 한 보험사의 단기질병 보험상품(왼쪽)과 ‘코로나 예방 고글’ 홍보 문구.

#1.

‘신종 코로나(코로나19)도 안심, ○○ 단기질병 안심보험, 사망보험금 최대 1억원.’ 한 디지털 손해보험사가 코로나19 등 질병으로 인한 위험을 보장하는 한시적 기획안이라며 내놓은 단기질병 안심보험 상품이다. 이 보험사는 가입 뒤 3개월 내에 코로나19로 사망하면 최대 1억원의 사망보험금을 지급해주고, 입원할 경우에는 하루당 2만원씩 위로금을 보장한다고 홍보했다.

#2.

‘코로나19가 눈 안쪽의 점막을 통해서도 전염된다고 한다. 이젠 고글(안경)까지 착용해야 할 것 같다.’ ‘중국 베이징 병원의 왕주임은 N95 마스크를 항시 착용했지만, 방역 고글은 쓰지 않았다고 한다. 이후 결막염에 걸렸고 그 결막염은 코로나19 감염에 따른 것으로 추정되었다.’ 온라인 쇼핑몰에 올라온 ‘코로나 예방 고글’ 홍보 문구들이다. 이 고글 판매자는 “단체 모임이 잦거나 면역력이 약하신 분은 고민하지 마시고 주문해야 한다. 감염시 사망에까지 이를 수 있는 만큼 소중한 가족을 위해 고글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밝혔다. 그러나 해당 상품은 바이러스 방지 인증을 받은 제품이 아니라 ‘산업용’인 것으로 알려졌다.

코로나19 확산에 발맞춰 예방 안경부터 보험상품, 피부 시술까지 감염 불안증을 부추기는 황당한 공포마케팅이 속속 등장하고 있어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최근 일부 피부과 의원에선 코로나19에 따라 마스크를 써야 하는 상황을 노려 미용 성형이나 피부 시술을 권장하는 홍보를 진행했다. 한 피부과 의원은 ‘마스크 착용 시 감쪽같이 피부 시술로 관리하자’는 문구를 담은 광고를 내보냈다. 온라인 쇼핑몰들은 코로나19와는 무관한 공기청정기와 청소기, 비타민과 홍삼 등을 ‘코로나19 감염예방 필수품’으로 적시해 판매하고 있다.

개인이 황당한 상품을 파는 행태도 등장했다. 최근 한 포털 사이트의 중고거래 카페에는 코로나19를 예방해주겠다는 기도를 판매하는 게시물이 올라왔다. 작성자는 “친가와 외가가 모두 3대째 기독교를 믿고 있다. 26년차 모태신앙”이라며 “기도는 10분 해드리며 효험은 보장한다”고 적었다.

코로나19를 이용한 ‘굿 마케팅’ 사례도 있다. 네이버와 아마존웹서비스(AWS)는 대학생 이동훈씨가 제작한 ‘코로나맵’의 서버 운영 비용을 지원하기로 했다. 코로나맵은 코로나19 확진자의 이동 경로, 격리장소, 유증상자의 수 등을 보여주는 사이트다. 일부 카드사들은 경제 상황이 어려울 가맹점 회원들을 위해 결제대금 청구를 늦추는 등의 지원에 나서기도 했다.

김호기 연세대 교수(사회학)는 “코로나19 사태에 합심해서 대처하는 이들이 있고 굿 마케팅 사례도 있지만, 일각에서는 감염증 위기를 이용해 경제적인 이익을 남기려고 하고 있다”며 “공포마케팅은 시민 사회가 공익보다는 개인의 이익에 지배받고 있다는 걸 보여주는 징표”라고 설명했다.

배지현 기자 beep@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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