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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단독] 코로나 확진자 나온 대형마트, 방역기간에 “정상출근 하라”

등록 2020-02-27 15:49수정 2020-02-27 17:26

24일 홈플러스 대구성서점 직원 가운데 확진자 나와
26일까지 방역 시행…직원들에겐 “정상출근” 지시
홈플러스 “관리자 실수…한 시간 안에 지시 철회”
26일 오후 1시10분 대구 중구 2·28기념중앙공원 앞에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도심 집회를 금지한다는 펼침막이 걸려있다. 김일우 기자 cooly@hani.co.kr
26일 오후 1시10분 대구 중구 2·28기념중앙공원 앞에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도심 집회를 금지한다는 펼침막이 걸려있다. 김일우 기자 cooly@hani.co.kr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대구의 한 대형마트 매장에서 방역 기간 매장 직원들에게 정상 출근을 지시한 사실이 확인됐다.

27일 <한겨레> 취재 결과를 종합하면, 홈플러스 대구성서점은 지난 24일 직원 가운데 한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는 통보를 받은 뒤 이날 밤 자체 방역을 하고, 25일과 26일 이틀간 방역업체와 보건소 차원의 방역 작업을 하기 위해 점포를 폐쇄했다. 보건소는 감염법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에 근거해 홈플러스 쪽에 ‘방역이 효과를 보려면 최소 24시간 방역한 장소를 폐쇄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하지만 홈플러스는 점포를 폐쇄한 날인 26일, 농산과 생활문화, 가공분야 직원들에게 정상적으로 점포에 출근해 업무를 하라는 지침을 내렸다. 지난 25일 오후 홈플러스 대구성서점 관계자가 매장 직원들에게 보낸 카카오톡 메시지를 보면, “내일 오전 10시까지 편한 복장으로 출근 부탁드리며 행사 변경하도록 하겠습니다. 전원 출근이며, 식사는 별도 준비됩니다”, “익일 근무 스케줄 상 근무하는 직원 에프티(FT·풀타임 근무자) 및 선임들은 오전오후 시프트 없이 전원 9시 출근 진행. 일상업무 및 행사변경 진행”이라는 지시가 나온다. 이후 직원들 사이에서 “방역이 마무리된 게 아닌데 출근하는 것은 불안하다”는 항의가 나왔고, 홈플러스 쪽은 한 시간 뒤 출근 지시를 철회했다.

직원 ㄱ씨는 이날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출근 지시가 내려왔을 때 직원들 모두 불안해했다. 특히 집안에 지병이 있는 가족이 있는 직원들은 자신이 코로나19에 걸렸다가 자기 가족한테 옮길까 봐 더욱 걱정했다”고 말했다. 전국서비스산업노동조합연맹 마트산업노조 홈플러스 지부 관계자는 “출근 지시가 철회된 이후에도 홈플러스 쪽은 ‘강요사항은 아니나 자발적으로 나올 사람은 나오라’고 지시했다. 몇몇 직원은 실제로 26일 출근해 일했다”며 “회사가 직원 안전보다 매출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처럼 느껴졌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이 점포에서 확진자가 나온 이후에도 직원들에게 마스크와 손 소독제 등 위생용품이 제대로 지급되지 않았다는 주장도 나왔다. ㄱ씨는 “회사에서 전 직원에게 마스크를 지급해주지 않고 있다. 회사에서는 ‘수급이 안 돼 재고가 부족하다’고 설명하는데 그것도 큰 문제 아닌가. 몇몇 직원들은 개인적으로 마스크를 구입해 착용하고 일한다”고 말했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이에 대해 “일부 부서 직원들에게 출근 지시가 내려진 것은 맞지만 즉시 철회됐고 보건당국의 조처를 잘못 이해한 관리자의 실수였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이 관계자는 “확진자가 확인된 이후, 24일 밤 홈플러스 자체 방역과 25일 방역업체 및 보건소 차원의 방역을 모두 세 차례 진행했다. 한 관리자가 첫 방역이 24일 바로 이뤄진 데다 여러 차례에 걸쳐 방역 조처를 마쳤기 때문에 출근해도 괜찮을 것을 판단하고 지시했다. 상급자가 바로 사태를 파악하고 한 시간 안에 시정 조처를 했다”고 설명했다. 마스크 등 위생용품이 충분히 지급되지 않는다는 주장에 대해선 “전혀 사실이 아니다. 최선을 다해 조처하고 있다”고 잘라 말했다.

김민제 강재구 기자 summe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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