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제1총괄조정관이 5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5일 정부가 경기도 과천에 있는 신천지 예수교 본부에 대해 행정조사에 착수했다. 신천지 쪽에서 제출한 신도 명단에 대한 자료 검증 필요성이 커졌다는 판단에서다. 정부는 또 대구와 경북 청도에 이어, 경산도 감염병 특별관리지역으로 추가 지정했다.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1총괄조정관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신천지 측으로부터 제출 받은 신도 등 명단에 대해 일부 지방자치단체 등에서 신뢰성 문제를 제기하고 있는 상황으로 자료 검증 필요성이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면서 이렇게 밝혔다. 이번 행정조사는 중앙사고수습본부(본부장 박능후)의 특별관리전담반 2명과 중앙방역대책본부(본부장 정은경) 역학조사팀 2명 등으로 조사단을 구성해, 대검찰청의 포렌식 분석 관련 인력·기술·장비 지원을 받아 이루어진다. 이날 오전 11시부터 과천의 신천지 교회 본부에서 현장 조사가 진행 중이다.
주요 조사 내용은 신도와 교육생 등의 명단, 교회 등 신천지 관련 시설정보, 예배별 출석 기록 등이다. 이를 통해 기존 신천지 쪽이 제출한 명단의 신뢰성을 검증하고, 신도들의 감염 경로와 이동 동선 등을 파악하겠다는 것이다. 김 조정관은 “행정조사 결과에 대해서는 향후 자료의 입수와 분석이 완료되는 대로 상세히 설명하겠다”고 밝혔다.
중대본은 또 대구·경북 청도에 이어 경산도 감염병특별관리지역으로 추가 지정한다고 이날 밝혔다. 경북 전체의 코로나19 확진자 752명 가운데 경산 쪽 환자가 291명으로 40%나 된다. 김 조정관은 “경산은 대구와 동일한 생활권에 해당되고 경북 신천지 신도 환자 262명의 절반가량이 경산에 거주하고 있으며 지역 내에서의 2차 감염과 소규모의 집단감염 등의 사례가 나타나고 있다”며 “경산에서의 코로나19를 통제하고 다른 경북 지역으로의 확산을 방지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대본은 이날 브리핑에서 전날 예고한대로 전국 어린이집과 사회복지시설의 휴원 및 휴관 기간을 이달 22일까지로 미루기로 했다. 휴원 기간 중에도 불가피한 경우에는 어린이집 긴급보육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노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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