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호조무사가 코로나19 양성 확진 판정을 받아 동일집단 격리 중인 경기 부천하나요양병원 앞에서 15일 오전 보건소 직원들이 건물 안쪽의 병원 관계자와 이야기하고 있다. 부천/김정효 기자 hyopd@hani.co.kr
15일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지난달 21일 이후 23일 만에 100명 아래로 줄었다. 신규 완치자가 신규 확진자보다 많은 흐름도 이날까지 사흘 연속 이어졌다. 방역당국은 감염경로가 명확하지 않은 발병이 이어지고, 국외 유입 가능성도 다시 커지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이날 0시 기준으로, 전날보다 확진자가 76명 늘어 누적 확진자 수가 8162명에 이른다고 밝혔다. 격리해제자는 전날보다 120명이 더 늘어 모두 834명, 격리 중인 환자는 전날보다 47명 줄어든 7253명이 됐다.
서울 구로구 콜센터 관련 확진자는 전날보다 9명이 추가로 확진돼 124명(직원 85명, 접촉자 39명)으로 늘었다고 방대본은 집계했다. 콜센터가 위치한 코리아빌딩 11층에서 82명, 10층과 9층에서 각각 2명, 1명의 환자가 발생했다. 방역당국은 지난달 22일 증상이 나타난 10층 직원이 첫 감염자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권준욱 방대본 부본부장은 “유력한 첫 사례자로 판단한 직원의 경우 가족 2명, 함께 근무하는 1명이 확진됐다”며 “이 직원이 코리아빌딩으로 출근한 건 발병 하루 전인 21일이었고 22일엔 출근하지 않아 정확한 증상 발현일, 동선과 접촉자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10층에서 코로나19 감염이 시작돼 7~9층, 11층 콜센터로 전파된 것인지 10층과 다른 층 감염이 따로 발생한 것인지는 아직 명확하지 않다. 또 11층 콜센터 소속 확진자가 들렀던 경기도 부천의 생명수교회를 통해서도 이날까지 13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분산 근무차 구로구 콜센터에 나와 있던 에이스손해보험 본사 직원 59명 중 2명도 확진된 것으로 이날 확인됐다.
서울 도봉구에선 산후조리원에서 일하던 60대 여성이 지난 14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도봉구는 “산후조리원에 있던 산모 7명과 신생아 7명, 근무자 전원에 대해 검체 채취 뒤 자가격리 조처를 했다”고 밝혔다.
권준욱 부본부장은 “신천지예수교 신도와 관련된 집단 발생이 어느 정도 다 드러난 국면이라 구로구 콜센터 사례와 같이 지역사회에서 조용히 진행되다가 갑자기 모습을 드러내는 집단감염이 훨씬 더 중요하다”며 “어떤 감염경로를 통해 누구를 거쳐 얼마나 많은 수의 사람에게 전파되고 있는지 명확히 파악되지 않는 경우도 많고, 해외로부터 환자 유입 가능성도 상당히 늘어나 지역사회 전파 위험은 여전히 남아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코로나19 확진자 가운데 중증 단계 이상으로 분류된 이들은 90명에 이른다. 이 가운데 중증이 27명, 위중한 상태의 환자가 63명이다.
박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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