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오전 9시께 대구 동대구역에 도착한 서울 수서역 출발 부산행 SRT의 객차 안 좌석이 대부분 비어 있다. 연합뉴스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앞으로 보름동안 ‘사회적 거리두기’를 보다 강화하겠다고 밝힌 방역 당국이 일반 시민들이 이용하는 대중교통에 ‘최상위 단계’ 방역 체계를 가동하기로 했다. 승객 간 좌석을 떨어뜨려 배정하는 등의 방식을 동원해 코로나19의 지역사회 감염을 최대한 막겠다는 것이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22일 정세균 국무총리 주재 중대본 회의를 마친 뒤 정례 브리핑과 함께 보도자료를 내어 15일 동안 ‘집중적인 사회적 거리 두기’를 실시한다면서 “정부에서 가능한 최대한의 조치를 강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토교통부는 일반 시민들이 일상에서 많이 이용하는 대중교통에 가장 높은 단계의 방역을 실시할 계획이다. 대표적으로는 케이티엑스(KTX) 등 열차에서 사람들이 최소 1∼2m 이상의 거리를 유지할 수 있도록 자리를 일정 간격 이상 띄워서 배정하는 방안이 있다.
또한 정부는 앞으로 2주 동안 ‘집중적인 사회적 거리두기’를 공직 사회가 앞장 서서 실시하는 차원에서 ‘공무원 복무관리 특별 지침’을 시행하기로 했다. 중대본 설명대로면 앞으로 이 지침에는 △가급적 회의, 보고는 영상, 서면으로 진행 △국내외 출장 원칙적 금지 △불필요한 외출 및 사적 모임 연기·취소 등의 내용이 담긴다. 특히 현재 해외 입국자를 통한 감염 사례가 늘고 있는 만큼 외교부는 국외 출장과 외교단 행사를 자제할 계획이다. 법무부는 수용자 이동을 최소화하고, 국방부는 장병의 외출·외박·휴가를 계속 전면 통제한다.
아울러 정부와 각 지방자치단체는 전날 발동된 ‘집단감염 위험시설 운영제한 조처의 이행 점검에 나설 계획이다. 방역수칙을 제대로 안 지키는 업소에 대해서는 고위험 업소 표시를 붙이는 한편, 그 업소에서 감염된 사람에 대해서도 구상권을 행사하는 등 책임을 물을 계획이다.
노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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