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널에이(A)> 기자의 ‘협박성 취재’ 의혹이 제기된 신라젠은 지난해 경영진이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미리 주식을 팔아치우는 등 부정거래를 벌인 의혹으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 신라젠의 주가는 면역항암제 ‘펙사백’ 개발에 대한 기대감으로 급상승했으나, 지난해 8월 펙사백의 임상 3상이 중단되면서 급락했다. 이 과정에서 신 아무개 신라젠 전무는 보유 중이던 주식 16만7777주(약 88억원)를 미리 매도한 반면, 14만명에 이르는 소액주주들은 피해를 봤다.
서울남부지검 증권범죄합동수사단은 지난해 8월 미공개정보이용(내부자거래·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신라젠을 압수수색하면서 본격적인 강제수사에 나섰다. 하지만 지난 1월 검찰 직제 개편으로 합수단이 해체되면서 사건은 서울남부지검 금융조사1부에 재배당됐다. 정부가 금융감독원·국세청 등 전문인력 20여명이 참여해 적잖은 성과를 거둬온 증권범죄합수단을 폐지한 것을 두고, ‘다른 배경’이 있는 게 아니냐는 뒷말이 법조계에서 나왔다.
신라젠의 급성장 배경에 현 여권 인사들과의 친분이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다. 그 핵심에 있는 인물이 신라젠 최대주주였던 이철 전 밸류인베스트코리아(VIK) 대표다. 이 전 대표는 노무현 전 대통령 지지모임인 ‘노사모’와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이끌었던 국민참여당에서 활동했다. 밸류인베스트코리아가 연 특강에 유 이사장을 비롯해 김수현 전 청와대 정책실장, 김창호 전 국정홍보처장 등 여권 인사 여럿이 강사로 참여했다. 유 이사장은 2015년 신라젠의 기술 설명회에서 직접 축사를 하기도 했다. 임재우 기자 abbado@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