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정례 브리핑
코로나19 확산 억제를 위해 정부가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를 요청했지만 해당 기간에 오히려 시민들의 이동이 많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방역당국은 시민들한테 보다 적극적으로 사회적 거리두기에 동참해달라고 요청했다.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총괄조정관은 6일 정례 브리핑에서 방역당국의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 1차 시행 기간(3월22일∼4월5일) 동안 시민들의 이동량 통계를 보여주며 “3월23일부터 3월29일까지 국민들의 이동량이 (대구 신천지예수교회 집단감염이 발생한 2월 말에 비해) 16% 정도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 주말엔 이동량이 다시 4%포인트 정도 증가했다. 인원 수로 보면 20만명, 지난 2월 말에 비해 이동량이 20% 정도 늘어난 결과”라고 했다. 계속된 사회적 거리두기로 피로감을 느끼는 시민들이 늘어나면서, 정부가 그보다 더 강도가 높은 사회적 거리두기를 호소한 지난 2주 동안 오히려 시민들의 참여가 약화됐다는 것이다.
이날 중대본이 공개한 ‘서울 유동인구 시각화 자료’를 보면 지난 주말인 5일 명동, 강남역, 홍대 등 젊은 연령층이 많이 찾는 상업지구를 중심으로 유동인구가 크게 늘어났다. 오후 4시께는 여의도, 한강변, 남산 인근 등 봄철 꽃놀이 지역에 방문 인원이 늘어났다.
김 조정관은 “우리 사회가 좀 더 적극적으로 사회적 거리두기에 동참했다면 지금보다 훨씬 더 좋은 결과가 나타날 수 있었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남는 대목”이라며 시민들이 2주 더 연장된 사회적 거리두기에 동참해 줄 것을 촉구했다.
노지원 기자 zo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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